민병도의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숫돌에 낫 날 세워 웃자란 풀을 베면/ 속수무책으로 싹둑! 잘려서 쓰러지지만/ 그 낫이 삼천리 강토의 주인인 적 없었다// 풀은 목이 잘려도 낫에 지지 않는다/ 목 타는 삼복 땡볕과 가을 밤 풀벌레 소리,/ 맨살을 파고든 칼바람에 울어본 까닭이다// 퍼렇게 벼린 낫이여, 풀을 이기지 못하느니/ 낫은 매번 이기고, 이겨서 자꾸 지고/ 언제나 풀은 지면서 이기기 때문이다// 민병도 시인의 낫은 풀을 이기기 못한다> 전문. 어설픈 해설> 풀은 목이 잘려도 낫 따위에 지지 않더라, 그것은 풀은, 목 타는 삼복 땡볕과 가을밤 풀벌레 소리나 맨살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울어본 까닭이더라. 숫돌에 낫 날 세워 웃자란 풀을 베면, 속수무책으로 싹둑싹둑 잘려서 쓰러지..
시평
2023. 10. 16. 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