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리라> 10
“야 인마, 그래도 좀 더 신중히 결정해야 제. 남들은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이구동성들인데……,” “말 마라. 이제 속이 다 후련하다. 당분간 낚시나 하면서 좀 쉬어야겠다.” “야, 너 혹시. 지난번 그 사건에 걸린 거 아냐?” “아냐, 인마. 그 사건은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었어. 그 건 때문에 경찰서에 들락날락하였지만 말이야,……이미 나는 무혐의로 판결이 났어.” “그럼, 자식아. 왜 갑자기 그만둔 거냐고? 무슨 동기가 있었을게 아냐?” “내가 말했잖아. 은행 5년 다니면서 느낀 결론이라고.” “아~ 아깝다 아까워. 그 자리 나 한데 물러주지. 이 자식아. 야. 한잔해라.” 이제는 엎질러진 물이라, 어찌할 수는 없지만, 영수는 그 자신을 잃는 만큼이나 슬퍼졌다. 문득, 지영이가 보고 싶어진다. 밤이..
단편소설
2024. 3. 17.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