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김삿갓> 77
《소설 김삿갓》 77 내가 워낙 무식하여 말로는 선생을 당해 낼 재간(才幹)이 없습니다그려, 자, 술이나 한잔 드시지요, 이 술은 감로주(甘露酒)올시다.>이런 좋은 술을 마시면 입술이 부르트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익살을 부려 가며 한잔 마셔 보니, 과연 입안에 향취(香臭)가 진동해 오는 것이 아닌가.커~어!, ……, 과연 좋은 술이올시다. 내가 오늘은 사주(四柱)에도 없는 팔자(八字)를 누리는가 봅니다. ……, 그건 그렇고, 자제분이 보이지 않으니 웬일입니까?> 득남이라는 아이가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므로, 김삿갓은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다. 김삿갓의 질문을 받고 나자, 풍헌(風憲) 영감은 별안간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니,……, 우리 집 아이더러 대나무밭으로 찾아가서 현(玄) 진사댁 규수를 만..
서평
2025. 10. 6.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