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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고백한다>

    2024.05.08 by 웅석봉1

  • 밤 꽃

    2023.06.11 by 웅석봉1

  • 꽃망울이고 싶어라

    2022.12.17 by 웅석봉1

  • 계단을 만나면

    2022.12.10 by 웅석봉1

  • 가을 고추

    2022.12.03 by 웅석봉1

  • 우리 삼촌

    2022.11.26 by 웅석봉1

  • 고집쟁이 인생

    2022.11.19 by 웅석봉1

  • 할아버지, 이사 갑니다

    2022.11.11 by 웅석봉1

<나는 고백한다>

나는 고백한다.> 나는 병인년(1926)에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에서 태어났소아버지는 거창 신(愼)문의 30세 손(孫)에 둘째로 태어나시고 어머니는 은진송(宋)씨라위에 형님(1919) 한 분 계시니 내가 둘째요, 아버지도 둘째 나도 둘째. 어허, 좋다. 아버지는 왜놈 바짓가랑이 잡고 흔들다가 화병으로 돌아가시니아무도 없는 객지에서 어머니 혼자 살기가 막막하여 가사를 정리하여 두 아들 데리고  산청군 산청읍 내리 *마당 머리로 이주하였지요. 어머니께서는 혼자 살기가 힘들고 과부로 살아가기도 외로워, 순흥 안(安)씨 집안으로 개가(改嫁) 하셨고요.  나는 젊은 시절 형님과 일본으로 만주로 돈 벌로 다녔지요.외지로 다니면서 안 해본 일이 없고 안 겪은 고초가 없을 정도로 험한 일 힘든 일 도맡아서 하였고요, 해..

자작시 2024. 5. 8. 16:14

밤 꽃

밤꽃 6월 중순에 밤나무 숲으로 가보라 향기가 진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달콤함 같은 것 퀴퀴함 같은 것, 매캐함 같은 것 아니 표현키 어려운 색향(色香) 같은 것. 밤나무 가지 위를 보시라 꽃이 흐느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 꽃은 꽃이라기보다도 하나의 기다란 생물 같은 것, 그리 고는 땅 위를 보시라 떨어진 꽃은 이미 꽃이 아니라 기다란 허물 거리는 낙엽 같은 것 막 잠을 잔 누에 같은 것 그러나 허물이 자라서 나중에는 밤송이가 되고 밤알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를 것이니…… 그리하여 우리의 건강을 지킬 것이니…… *사족 요즘 오전에 산책을 나선다. 내가 나름 지은 이름이 오봉산이다. 봉우리가 다섯이라 붙인 이름이다. 그곳은 밤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야산이다. 밤나무 밑을 지나치는데 향기가 보통이 ..

자작시 2023. 6. 11. 13:08

꽃망울이고 싶어라

꽃망울이고 싶어라 윤중로길 4월엔 길 위에도 나무에도 연분홍 밥풀 바람이 불면, 눈보라 되어 펄펄 나른다. 봄비가 오면, 핀 꽃은 취한 나비 되어 맥없이 쓰러지고 꽃 떨어진 가지엔 파란 잎이 칼처럼 돋는다 봄비가 오면, 늦은 집 가지 꽃망울은 얼굴이 붉어진다. 붉어진 망울엔 맑은 이슬이 술이 되어 취한다. 봄비는 어이하여 꽃보다 꽃망울을 좋아하나니 나도 봄비 따라 언제나 꽃이기보다는 꽃망울이고 싶어라. 후기) 4월이면 여의도 윤중로를 걸어보시라. 가로수로 심은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그 길에는 바람도 불고 때로는 비도 내릴 것이다. 만약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면 핀 벚꽃은 눈처럼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은 꽃 풀이 없다. 그러니 날아갈 그 무엇도 없다. 그러니 꽃보다는 꽃망울..

자작시 2022. 12. 17. 09:59

계단을 만나면

계단을 만나면 난 호흡이 거칠어진다. 지하철역에는 계단이 많다. 내리막계단 오르막계단 옆으로 도는 계단 그중에 내리막계단보다 오르막계단이 좋더라 오르막계단 오른쪽으로는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고 있다. 그 앞에 사람들의 줄이 길다 나는 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어있는 계단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계단을 오르면 신바람이 나고 즐겁고 상쾌하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애인도 그런 애인이 없다. 어느 날 오후 퇴근길에 위를 보고 걷는데 왼쪽의 에스컬레이터에 아는 얼굴 하나 보인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있다 “야. 이 사람 *태산아!” “어, 신공. 어디가? 그래 다음에 보자. 내 전화할게.” 지하철에서 계단을 만나면 겁 없이 기어오른다. 습관 된 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기억도 없다. 아마 내가 늙었다고 느낄 때..

자작시 2022. 12. 10. 09:53

가을 고추

가을 고추 늦가을에 고추밭 사잇길로 간다. 높은 산에야 가을빛이 오고 있다지만 들에는 아직 푸르름이 만월(滿月)이다. 파랗고 새파란 고춧대 사이사이로 새악시 입술보다 붉고 그해 봄에 온 산을 붉게 태운 진달래보다 더 진한 적도인가 아마존인가 정열의 화신, 점점이 달려있는데, 고춧대 가까이 초점을 맞추니 정열의 화신 위로 그 어린 동복(同腹)들이 싱그러운데, 또 그 위로 하늘 닿은 데에는 흰나비 같은 꽃 몇 쌍이 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는데 신기하고 부러운 듯 발길 돌릴 줄 모르더니 드디어, 무릎 치고는 하늘 보고 냠냠 웃는다. 가을 고추를 많이 먹자! 늦둥이도 웃는다. 후기) 1) 초봄에 텃밭에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모종을 각각 스무 그루 심었다. 여름 한철 잘 키워 잘 따 먹었다. 2..

자작시 2022. 12. 3. 10:44

우리 삼촌

우리 삼촌 암인 줄도 모르고 사신지 7년, 암으로 살아 온 지 2년. 그보다 먼저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 병간호로 5년. 젊어서는 부모 공양으로 나이 들어서는 아들 여섯 키우기에 등골이 빠진 할아버지. 오늘 찾아뵈니 아직은 저승사자 그림자는 오지 않았다. 9년 전 초기 진단은 그저 오기 진단이기를. 그런데 노부부 사시는 모습 오늘 보니 보기가 그렇더라 반듯한 본채는 고향 지키는 아들 내외에 넘기고 컴컴한 아래채에서 부부 함께 끓여 먹고 사는 모습. 게다가 늙은 아내 하시는 말씀, 목에 걸린다. 밥맛이 없을 때는 입맛으로 먹으면 되는 나이 때야 무슨 걱정 “물도 안 넘어가는데 산해진미 다 무엇 하리 그때 내 손맛이 담긴 솜씨가 효험이 있더라. 촌 된장에 멸치 한 줌 넣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된장국이 목..

자작시 2022. 11. 26. 08:51

고집쟁이 인생

고집(固執)쟁이 인생 네 자매의 맏이요 처녀 적에는 영민(英敏)한 억척이었고 결혼 후에는 남편 복 없다고 군담 하던 *임촌댁(林村宅) 지금은 텃밭을 가꾸는 *망운당(望雲堂) 마님이라고 하더라 나는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다 모두 장성하여 장가들고 시집도 보냈다. 딸은 막내인데 지금 나를 모시고 살고 아들 둘은 가끔 나를 찾아서 날아든다. 요즘도 텃밭에서 참깨도 키우고 들깨도 키우고 고추. 가지. 오이도 키우면서 화초도 가꾼다. 키운 작물을 자식들과 아웃에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나 문제는 둘 다 같은 과인 참깨 들깨에 있다. 참깨는 기름이 주목적이지만 들깨는 기름도 좋고 잎도 좋다. 그러나 들깨보다는 참깨를 나는 더 선호한다. 참깨는 들깨보다 키우기도 거두기도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믿는다. 참깨는 참이고..

자작시 2022. 11. 19. 08:42

할아버지, 이사 갑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뒷산을 기어올랐다. 산기슭 조그만 묘지 앞에 잔 올리는 후손 넷 *할아버지, 놀라지 마세요. 오늘 이사 갑니다. 동네 노인 두 분이 무딘 삽질을 시작한다. 보기보단 오래된 전문가들이다 노인의 머리가 봉분 아래로 사라질 때까지 바닥의 돌이 보일 때까지 파고 살폈다 없다. 뼈는커녕, 뼈의 흔적조차 없었다. 80년 된 할아버지 묘지를 이장(移葬)하라는 팻말이 붙은 지 1년이 넘었다 군청에서 골프장 지어 세수(稅收)를 늘려야 한다니 말은 맞는 말 같은데 세상이 거꾸로 달린다. 애초에 비석 하나 없었으니 이장할 무엇도 없다. 흙 한 줌 태워서 허공으로 올리니 흰 구름이 웃는다. 구름에 절하고 산을 기어서 내려왔다 영혼이 쉴 공간마저 파버린 후손은 어디서 효를 논하랴..

자작시 2022. 11.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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