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29)
“그래요? 그날 형이 엄마를 만났다고요. 그래서 그 후 어떻게 되었죠?” “우리는 어머님이 사다 주신 막걸리와 생두부를 먹었지. 그런데 그다음은 기억이 없어. 별관엔 불이 나고, 두 사람은 죽고, 나는 살고……,” “그래요? 형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글쎄~~~ 아직도 그것이 이상한 부문이고 기적이냐. 그날 우리는 막걸리부터 한 잔씩 했을 거야. 조금 지났나 했는데 잠을 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비몽사몽이었어. 내가 그날 잠에서 깨어난 곳은 아마도 마을회관 밖 마당이었던 것 같아” “아아 그래요. 그래서요?” “동네에서 불이야 하는 함성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고 한참 후에 나는 꿈결 속에 집으로 달려와 무서워서 어찌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내방에 숨어 있다가 잠이 들..
단편소설
2023. 4. 7.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