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2~2
그런데 술을 마실 때는, 내 나름대로 정한 기준이 있다. 첫째는 청탁불문(淸濁不問)이다. 술 종류 이야긴데, 탁한 술인 막걸리를 비롯하여 맑은 술인 소주, 맥주, 청주, 양주 등등을 가리지 않고 마시자는 사상(思想?)이다. 두 번째는 원근불문(遠近不問)이다. 멀거나 가깝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인이나 친구가 부르면, 지구 끝 어디라도 달려가서 함께 마시자는 사상이고, 세 번째는 생사불문(生死不問)이다. 술을 같이 마실 때는 1차, 2차 3차 등 차수를 불문하고 죽고 사는 문제까지를 초월(超越)하자는 사상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위대하다. 으하하! 그렇게 수십 년간을 이렇게 마셔 왔으니, 혈관이며 간이며 폐며 심지어 뼈까지 남아 남겠는가! 혈관은 너덜너덜 떨어져 걸레가 되었을 것이고, 간(肝)..
잡문
2025. 5. 17.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