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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152

서평

by 웅석봉1 2025. 5. 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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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의 독은 어떤 물질일까?

 

독사(毒蛇)의 독은 상황에 따라 사망할 수도 있는 독성(毒性) 물질이다. 이 지구상에는 3,400종 이상의 뱀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서 독이 있는 뱀은 700종가량 된다. 뱀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타액(唾液, ) 속에 독이 들어 있는 종()이 많고, 물리면 상처를 통해 독이 주입된다.

 

많은 독사가 신경독(神經毒)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은 신경으로 전달되는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데, 독사의 신경독이 이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다.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고, 폐 근육도 움직이지 않아 심하면 호흡(呼吸)이 곤란해진다.

 

독사에 물리면 독이 순식간에 온몸을 순환(循環)할 수 있으니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말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병원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상처보다 심장(心臟) 가까운 곳을 수건 등으로 느슨하게 묶으면 독이 잘 퍼지지 않는다. 참고로 뱀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웬만해선 인간(人間)을 공격하지 않는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3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311(갑신/420)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사도시(司導寺, 대궐 안의 쌀, 간장 등을 관장하는 부서) 주부(主簿) 조형도(趙亨道)가 와서 전라좌도에 투항해 온 왜인의 말을 전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3년 동안이나 군대를 내보냈지만 끝내 효과가 없으므로 군사를 더 보내어서 바다 건너 부산에 진영을 설치하려고 한다. 311일에 바다를 건너오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 조형도(趙亨道, 1567~1637)1594년 무과에 합격하여 선전관이 되었다. 15955월 비변사 낭청(郞廳)으로서 영남의 수군을 구제하고 이순신의 막하에서 남해와 한산도에서 정찰 활동을 하였다.

 

312(을유/421)

 

흐리다. 조방장 박종남(朴宗男, ?~1601)과 우후(虞候) 이몽구(李夢龜)가 장기를 두었다.

 

313(병술/422)

 

흐리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아침에 자윤(子胤) 박종남(朴宗男, 첨지. 조방장) 영감을 불러 같이 아침밥을 먹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조형도(趙亨道, 주부)가 왔다가 돌아갔다.

 

314(정해/423)

 

비는 내리고 바람은 그쳤다. 남해 현령이 진영에 도착했다.

 

315(무자/424)

 

비도 잠깐 그치고 바람도 잔잔하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 조형도(趙亨道)가 보고하고 돌아갔다. 저녁에 활을 쏘았다.

 

316(기축/425)

 

비가 내린다. 사도 첨사 김완(金浣, 1546~1577)이 들어왔다.

 

그에게 들으니 전 충청 수사 입부(立夫) 이순신(李純信, 1554~1611)이 군량미 200여 섬 때문에 조도어사(調度御史) 강첨(姜籤)에게 발각되었고, 그 때문에 신문을 받았으며, 그의 사돈 이호문(李好問)도 붙잡혔다고 한다. 또 새로 부임한 충청 수사 이계훈(李繼勛)은 배 위에서 불을 내었다고 하니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동지사(同知事) 권준(權俊)이 본영에 왔다고 했다.

 

1) 강첨(姜籤,1559~1611)은 충청, 경상도의 군량 어사로서 군량 조달에 힘썼다. 159523일에 사헌부 지평이 되어 경주로 보낸 군량을 파악하던 중 이순신(李純信)의 잘못을 적발하였다.

 

2) 권준(權俊)이 사간원의 탄핵으로 15941025일 붙잡혀 갔다가 15951월에 석방되어 이순신(李舜臣)에게 온 듯하다.

 

317(경인/426)

 

비가 걷힐 듯하다. 아들 면(, 셋째)과 허주(許宙), 박인영(朴仁英) 등이 함께 돌아갔다. 오늘 군량을 계산하여 표를 붙였다. 충청 우후(虞候) 원유남(元裕男, 1561~1631)의 급한 보고가 왔는데,

 

새로 부임한 충청 수사가 배 위에서 불을 내고 물에 빠져 죽었으며, 군관과 격군 등 140여 명이 불에 타 죽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늦게 우수사가 보고하기를 견내량의 복병한 곳에서 온 항왜(항복한 왜인) 심안은이(沈安隱已)를 문초했더니 그놈은 본래 영등포에 있던 왜놈인데, 그의 장수 심안돈(沈安頓)은 그의 아들 시마즈 다다쓰네(島津忠桓)을 대신 두고 가까운 시일 내에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보고했다.

 

1) 심안돈(沈安頓)은 일본 장수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1535~1619). 모리(毛利) 요시나리(吉成) 휘하에서 참전하고,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궤멸시켰다. 노량해전에서 조명 연합군(朝明 聯合軍)에게 대패했다.

 

2) 1595412,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요시히로에게 귀국을 명령했다. 도진가문서(島津家文書)-15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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