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국의 <고추장>
고추장 세상살이 떫고 쓴맛을 단번에 돌려세운다/ 눈물이 핑 돌 만큼 얼얼한 혓바닥이다// 이토록 진땀 나는/ 땡볕처럼 타오르는/ 붉은 맛이 또 어디 있으랴// 잡티 한 점 섞이지 않은/ 태양 빛 알갱이들, 저의 빛깔대로/ 우리네 혈관을 틔워서// 한국인의 매운맛을 단단히 보여준다/ 탐스러운 빛깔들이/ 가을볕 고랑을 수놓아도/ 아서라, 고추밭에서 함부로 손 내밀지 말아라// 불끈 솟는 힘을 감당치 못하리니/ 아릿한 단맛을 잊지 못하리니// 빻아지고 버무려지고 비벼지더니/ 온 식탁의 입맛을 후끈하게 달구는/ 찰 고추장, 이보다/ 깊고 맵고 진득한 입맛이 또 어디 있으랴// 오정국 시인의 고추장> 전문. 어설픈 해설> 고추밭에서 함부로 손 내밀지 말아라. 불끈 솟는 힘을 어찌..
시평
2023. 8. 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