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난중일기> 121

서평

by 웅석봉1 2025. 4. 9. 12:17

본문

피는 어느 정도 흘리면 사망할까?

 

몸속을 흐르는 혈액량(血液量)3분의 1 이상 사라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혈액량은 성인 기준으로 몸무게의 약 8%. 가령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라면 4리터 정도다. 그중에서 5분의 1 이상이 갑자기 사라지면 쇼크 상태가 되고, 혈액량의 3분의 1이 사라지면 생명(生命)이 위험할 수 있다.

 

소화기관(消化器官) 등 체내에서 출혈이 생기면 혈관이 다량 소실될 수 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폐에서 호흡 곤란이 일어나 심장(心臟)과 신장(腎臟) 등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호흡 부전 상태가 일어날 수 있다.

 

같은 출혈량(出血量)이라도 단시간에 출혈하면 위험하다. 어린이는 혈액량이 몸무게의 19분의 1 정도라서 적은 출혈로도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출혈할 때 잘 견디는 체질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술할 때는 500밀리리터 이상 출혈 시 수혈(輸血)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몸무게에 따라 혈액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헌혈할 때 몸무게 제한이 있는 것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10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난중일기를 읽어보자.

 

갑오년 6(15946)

 

61(무신/718)

 

맑다. 배 첨사(僉使)와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충청 수사가 와서 대화하고, 저녁나절에 활을 쏘았다.

 

62(기유/719)

 

맑다. 배 첨사(僉使)와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충청 수사도 왔다. 저녁나절에 우수사의 진영으로 갔더니 강진 현감이 술을 바쳤다. 2~3 순을 쏘았다. 경상 수사 원균(元均)도 왔다. 나는 몸이 불편해서 그 자리에 누워서 충청 수사와 첨사(僉使) 배문길(裵門吉)이 내기 장기 두는 것을 구경했다.

 

) 배경남(裵慶男)은 조선 중기 무신, 문길(門吉)은 자, 1592(선조 25) 임진왜란 때 부산진첨절제사(釜山鎭僉節制使) 등 변방 무관직을 거친 뒤 유격장(遊擊將)이 되어 여러 곳에서 전공을 세운 뒤 전라좌수사(全羅左水使) 이순신(李舜臣) 아래로 들어가 활약함.

 

63(경술/720)

 

초복이다. 아침에는 맑더니 오후에 소나기가 크게 퍼부어 종일 그치지 않았다. 바닷물도 빛조차 흐리게 변했으니 근래에 드문 일이다. 충청 수사와 첨사(僉使) 배경남(裵慶男, ?~1597)이 와서 바둑을 겨루었다.

 

64(신해/721)

 

맑다. 충청 수사(水使), 미조항 첨사(僉使), 웅천 현감(縣監)이 왔다. 그들과 종정도(從政圖) 놀이로 겨루었다. 저녁에 검사복이 수군의 여러 장수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니, 다음부터는 예전의 버릇을 버려라고 임금의 교지를 받들고 왔다. 황송하기 그지없다. 이는 원균(元均, 1540~1597)이 술에 취해 망발(妄發)을 부렸기 때문이다.

 

65(임자/722)

 

맑다. 충청 수사가 왔다. 사도 첨사와 여도 만호, 녹도 만호도 함께 와서 활을 쏘았다. 10시경 급창(及唱) 김산(金山)과 그 처자 등 세 사람이 돌림병에 죽었다.

 

세 해 동안이나 눈앞에 두고 미덥게 부리던 사람들이 하룻저녁에 죽어 나가니 몹시도 참혹하다. 오늘은 무밭을 갈았다. 송희립(宋希立), 낙안 군수, 흥양 현감(縣監), 보성 군수가 군량을 독촉하기 위해 나갔다.

 

) 급창(及唱)은 군아에 속하는 종으로 상관의 명령을 큰 소리로 전달하는 사람. 즉 목소리로 심부름하는 종. -121-계속-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중일기> 123  (1) 2025.04.11
<난중일기> 122  (1) 2025.04.10
<난중일기> 120  (1) 2025.04.07
<난중일기> 119  (1) 2025.04.06
<난중일기> 118  (1) 2025.04.0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