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이 뭘까?
면역력(免疫力)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病原菌)에 저항하는 힘’을 말한다. 그리고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병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작용을 ‘면역’이라고 한다. 면역 작용(作用) 덕분에 인간은 멸종(滅種)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피부와 점막(粘膜)은 병원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벽(防禦壁)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병원체가 그 방어벽을 넘어오면 백혈구(白血球)가 공격한다. 백혈구에는 호중구(好中球)와 단핵구(單核球)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우리 몸 곳곳에 포진해 있다가 병원체가 나타나면 힘을 합쳐 공격(攻擊)한다.
면역에는 모체(母體)로부터 선천적으로 받은 ‘자연 면역’과 그 병원체와 싸우거나 예방접종을 통해 후천적(後天的)으로 생긴 ‘후천면역’이 있다. 자연 면역 때문에 신생아는 생후(生後) 6개월까지 천연두(天然痘)나 홍역(紅疫)에 잘 걸리지 않는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 Edward Jenner)가 우두(牛痘) 접종법을 발견해 최초로 면역을 의료(醫療)에 적용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46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길은 이내 추자대교(楸子大橋)에 이른다. 이 다리가 상, 하추자도 경계(境界) 지점이고, 상추자도(1.5제곱 km)와 하추자도(3.5제곱 km) 두 섬을 잇는 길이다. 다리가 처음 열린 것은 1972년 10월이었다. 섬과 섬을 잇는 교량(橋梁)으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1966년 6월 착공하였다니 완공(完工)까지는 만 6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그 후 이 다리는 1993년에 지나가든 차량(車輛) 추락(墜落) 사고로 허물고, 지금의 다리는 1995년 4월에 확장(擴張) 완공(完工)된 것이라 한다. 우리는 폭 8.6m, 길이 212.35m의 추자교를 걸어서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 작은 공원(公園)이 있다.
공원엔 원형(圓形)의 돌탑 하나와 <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빗돌과 각종(各種)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어지는 길은 가운데 산을 두고 양쪽으로 갈린다. 남쪽 길은 묵리(黙里)와 신양리(新陽里)로, 북쪽 길은 예초리(禮草里)로 가는 길이고, 중간(中間)에는 산길이 있다. 올레는 남쪽도 북쪽도 아닌 중앙의 산길로 오른다. 그 길이 바로 묵리(黙里) 고갯길이다.
추자 올레는 포장도로(鋪裝道路)를 피하고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들락거리니 역시 올레답다. 산길을 오른 길은 이내(以內) 산마루에 올라선다. 그런데 난감하다. 산마루엔 대형(大型) 콘크리트 구조물(構造物)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건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계속 걸어 나가니 담수장(湛水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추자도는 식수(食水)가 아주 귀하다. 그래서 바닷물을 끌어 올려 정화(淨化)하는 시설이 절실하다. 섬의 곳곳에 이런 담수(湛水) 시설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식수를 해결(解決)해야 하는 과제(課題)가 있다는 사실을 추자도 담수 처리장(處理場)을 둘러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산마루 고갯길을 넘어 내려서니 안부(鞍部)에 올레길 <묵리 교차로>라는 팻말에 이른다. 여기가 하추자도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올레길과 마주치는 지점이다.
길은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조금 걸으니 바로 묵리(黙里) 마을이다. 산(山)과 산 사이의 작은 포구(浦口)다. 포구 너머엔 섬 하나가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처럼, 섬 이름이 <섬생이>라고 한다.
길은 마을을 지나 포장도로를 조금 걷다가 이내 산길로 오른다. 마을을 지척(咫尺)에 두고 산길을 오른 길은 풀밭 길이다. 누른 억새가 산들거리고 가끔은 동백(冬柏)꽃이 떨어지는 포근한 풀밭 길을 걷는데, 멀리서 뱃고동 소리가 길게 두 번 이어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소리는 <한일 레드펄>의 목소리였다. 제주항(濟州港)을 출발하여 신양항(新陽港)에 잠시 들리고 완도로 가는 배다.
올레는 산허리를 돌아 돈대산(墩臺山, 해발 164m) 중턱을 오르니 신양(新陽) 포구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구는 넓고, 포구를 굽어보는 추자중학교 건물은 덩그렇지만 믿음직하다.
추자도에는 대개의 공공기관이 상추자도에 있는데 중학교만 하추자도에 있다. 이유가 궁금하여 민박집 사장님께 알아보니 사연(事緣)이 깊었다. 처음에 면사무소(面事務所)와 중학교(中學校)의 위치를 놓고 상. 하추자도 주민들이 논의가 있었는데, 하추자도 지도자(指導者) 한 사람이 앞으로는 행정(行政)보다는 교육(敎育)이 중요하니 면사무소는 양보(讓步)하고 대신(代身) 학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설명(說明)이었다.
그 지도자의 혜안(慧眼)에 나도 고개가 끄떡여졌다. 지금 전교생(全校生)이 19명뿐이라지만 그래도 매일 등하교(登下校)하는 학생들을 보는 즐거움이 관공서(官公署)보다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교육이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하는 것이리라. -14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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