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심장 박동기는 어떤 장치일까?
심장(心臟)에 전기 신호를 보내 박동(搏動) 리듬을 바로잡도록 돕는 장치(裝置)다. 심장 박동은 동방결절에서 출발하는 전기 신호의 이어달리기와 같다. 동방결절(洞房結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심장 박동이 줄어들면 인공 심장 박동기(Pacemaker)가 심장이 잘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役割)을 한다.
본래 심장은 심근(心筋)이 수축(收縮)하며 혈액을 밀어낸다. 인공 심장 박동기는 정상적인 리듬으로 박동할 수 있도록 심장에 약한 전기 신호(信號)를 보내고, 심장이 자력(自力)으로 리듬을 바로잡으면 신호(信號)를 내보내지 않고 지켜본다.
인공 심장 박동기에는 수술(手術)로 체내에 이식하는 기기(器機)와 전극(電極)만 심장에 넣고 배터리 등이 들어 있는 본체(本體)는 몸 밖으로 빼는 기기가 있다. ‘삽입형’ 인공 심장 박동기를 체내(體內)에 이식하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체외형’ 인공 심장 박동기는 긴급(緊急) 상황 등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할 때가 많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지식을 쌓으려면 통째로 조목조목!)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4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산 정상의 산불 감시소를 지나 산을 내려서니 추자도 성당(聖堂)이 마을 길을 안내한다. 마을 안을 돌아나가니 순효각(純孝閣)이라는 비각(碑閣) 하나가 길섶에 서 있다. 지극한 효성(孝誠)을 실천한 밀양 박 씨(명래)의 행실(行實)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 비각(碑閣) 안에 세워져 있다.
우리는 한참 동안 잊었던 효(孝)를 잠시 생각하는데, 갑자기 시장기가 들었다. 두어 시간 산길을 걸었고 시침도 정오(正午)를 훌쩍 넘겼으니, 효(孝)도 좋지만, 식(食)도 필요하였다.
그날 우리는 추자항의 <제일회식당>에서 싱싱한 농어회를 시켰다. 생선(生鮮)회에는 막걸리보다 소주(燒酒)가 제격이다. 안주(按酒)가 부실할 때는 막걸리를 마시고 생선회처럼 안주가 넉넉하면 소주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생선회에 소주 한잔하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다.
사실 추자도는 참조기를 말린 <참굴비>가 특산품(特産品)이다. 추자도 굴비는 머리를 버리지 않고 통째로 요리(料理)하는 것이 특징(特徵)이다. 요리 방법(方法)도 다양하다. 굽거나 튀기거나 무치거나 졸이거나 찌개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맛도 있고 영양가(營養價)도 높다고 하니 먹어볼 일이다.
언제 한번 포식(飽食)하리라 생각하며 식당(食堂)을 나섰다. 길은 다시 영흥리로 들어서고 마을을 돌아 산 쪽으로 오른다. 산 초입에 사당(祠堂) 하나가 길을 막는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9호 <추자처사각(楸子處士閣)>이다.
조선 중기에 추자도로 유배(流配)당하여 섬사람들의 병을 치료(治療)해 주고 부처님 같은 삶을 살았다는 처사 박인택(朴仁宅)을 모신 사당이다. 박 처사는 태인 박 씨 추자도 입도(入道) 선조이니 후손(後孫)들이 지었을 것이다. 그날 사당(祠堂)의 문은 잠겨있었다.
길은 사당 왼쪽으로 돌아서서 비탈길을 오른다. 숲속 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니 산마루에 다다른다. 오른쪽으로 보니 깎아 지른 절벽(絶壁)이 아찔하다. 이곳이 1km에 달하는 상추자도(上楸子島) 북서 면의 암벽(岩壁) 지역이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과 닮았다고 하여 <나바론 절벽>이라 부른다고 한다. 영화는 그리스령(領) <로도스> 섬에서 찍었다는데, <장미꽃 피는 섬>이라는 <로도스>는 가보지 못했지만, 그 형상(形狀)이나마 여기서 만나니 반갑다. 하지만 절벽은 출입이 통제(統制) 중이다. 언 듯 보아도 위험하다. 아마도 최근에 사고(事故)가 있었던 모양이다.
올레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남쪽 <추자등대>로 이어진다. 등대(燈臺) 2층에는 해양수산부(海洋水産部) 소속의 <추자도 항로 표시 관리소>가 자리하고, 그 위층엔 전망대(展望臺)가 개방(開放)되어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온 사방이 모두 바다요 섬이다.
맑은 날이면 여기서 한라산과 보길도(甫吉島)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각(深刻)하여 먼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추자도는 고려(高麗) 시대에는 영암(靈巖), 조선시대에는 완도(莞島)에 소속되어있었다는데, 여가 올라 보니 그 의미를 알 듯하다. 그만큼 한반도(韓半島)와 가깝다는 뜻이다.
추자 등대(燈臺)를 내려선 길은 추자 대교(大橋)를 향하여 걷는다. 상쾌한 산길 안부(鞍部)에 정자 하나가 올레꾼을 잡는다. <바랑케 길 쉼터>, 바람과 함께 쉬어가라는 정자(亭子)가 아닐까 싶어 우리는 정자에서 잠시 몸을 풀었다.
<큰 산>이라는 등대 위에서는 아찔하여 쉴 수가 없었는데 여기 내려선 정자에는 평온하다. 낮은 곳이 편안한 것은 백성의 미덕이리라. -147)-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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