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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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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5. 1. 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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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9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 설입니다. 모두 행복한 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

 

달리면 왜 심장이 두근두근 뛸까?

 

내보내는 혈액량(血液量)을 늘려 다량의 산소(酸素)와 영양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달리기처럼 몸의 움직임이 많은 활동에는 영양소와 산소가 필수 요소다. 달릴 때는 근육(筋肉)이 빠르게 움직여 몸 구석구석까지 신속하게 혈액을 순환(循環)시킨다.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고, 이산화탄소와 영양소를 소비한 후 생기는 가스와 교환(交換)하는 작용이 쉼 없이 이어진다.

 

심장(心臟)은 자율신경(自律神經)이 조절한다. 따라서 심장을 어떻게 움직일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달릴 때, 걸을 때,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심장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1분 동안 안정 시 심박수는 성인(成人) 60~80, 6~15세는 70~100회로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많다.

 

아찔하게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때,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 더울 때는 심장이 평소(平素)보다 더 세차게 뛴다. 이는 교감신경(交感神經)의 작용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교감신경 스위치가 켜지며 심장이 평소보다 더 세게 뛰는 느낌이 든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4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우리도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椅子)에서 해삼 한 접시에 막걸리 한 통을 비우는 호사(好事)를 누렸다. 식당을 나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보기에도 명당(明堂) 자리였다. 한라산(漢拏山) 줄기를 받아 뒤가 든든하고 앞은 바다()로 이어져 시원한 풍광(風光)이다.

 

식당(食堂) 앞의 도로 건너 공원(公園)에는 <올레 중간 스탬프>가 놓여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야간(夜間) 행사를 벌이기에 좋은 장소이리라. 길을 나서면서 나는 전직(前職) 대통령들이 더 많은 명소(名所)를 만들어 주는 나라를 꿈꾸었다. 국가 원로(元老)분들이 제 역할을 하는 좋은 세상(世上) 말이다.

 

길은 <신동코지 불턱>을 지나 푸른 바다를 끼고 계속 해변(海邊)으로 이어진다. <불턱>은 해녀들의 쉼터이자 교육장(敎育場)이다. 그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 중간중간에 휴식(休息)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물질 작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와 기술을 전수(傳受)하고 습득(習得)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마을에 떠도는 바람 소리마저도 비켜 가지 못할 것이요, 고단한 삶의 애환(哀歡)을 나누는 진정한 안식처(安息處)이기도 하였으리라.

 

해변 길을 조금 더 걸어 나가니 이번에는 <각시당>이란 담장(簟匠)이 나온다. 여기가 <영등할망>을 제사 지내는 장소라 한다. 이곳에서 매년 음력 213일에 영등맞이 굿도 하고 제()도 지낸다. 외지나 바다에 나가는 어부(漁夫), 해녀(海女)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豐漁), 풍농을 기원(祈願)하는 의례(儀禮)를 치르는 곳이다.

 

<영등신>은 음력 21일에 와서 15일에 가는 외래(外來) 신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하여도 동네에서는 매년 음력 2월 초 일에 영등제(迎燈祭)를 올렸다. 영등제를 올릴 즈음이면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영등 신()은 바람()의 신()이기 때문이다.

 

<각시당>을 지난 길은 훨훨 날아서 간다. 왼쪽은 출렁거리는 푸른 바다(), 오른쪽으로는 흑룡만리(黑龍萬里) 밭담들의 소리 없는 날갯짓이 바람을 타니, 길은 걷지 못하고 난다. 우리도 한동안 그 길을 날아서 갔다.

 

그런 길은 이제 <하동 동굴> 교차로(交叉路) 포구에 다다른다. 포구(浦口)에는 나룻배 두어 척이 잠자고 있는데, 도로변에서는 <문주란 슈퍼>가 지척(咫尺)<토끼섬>을 바라보며 하품하고 있다. 바다에 낮게 붙어있는 <토끼섬>은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 19호로 지정(指定)된 문주란(文珠蘭) 자생지다. 7월이면 하얀 꽃이 지천(地天)으로 핀다는데 우리는 쳐다만 보고 그냥 지난다.

 

포구를 지난 길은 이제 <영등의 바다, 하도 어촌 체험 마을> 길로 들어선다. 체험장(體驗場)은 해안도로 왼쪽으로 접어든다. 옛날에 멸치(제주어로 멸)가 많이 몰려들었다는 <멜튼 개>라는 원담(혹은 갯담)이다.

 

여름이면 불턱 체험, 대나무 구멍 낚시, 소라 잡이, 바릇 잡이, 잠수 레저인 스노쿨링 체험까지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런 물고기 잡는 체험(體驗)을 해보며 자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42)-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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