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가 뭘까?
소변 속에 피(赤血球)가 섞어 나오는 상태를 혈뇨(血尿)라고 한다. 소변이 지나는 길(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서 발생하는 출혈(出血)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40~50세에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변에 빨간색이 비칠 정도(程度)라면 심각한 질병(疾病)이 생겼다는 신호(信號)일 수 있다.
혈뇨의 원인으로는 암(癌)과 결석(結石), 방광염(膀胱炎) 등의 염증(炎症), 신장(腎臟) 질환, 감염병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방광염은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痛症) 없이 어느날 갑자기 붉은 색 소변을 1~2회 보다가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반년(半年) 후에 혈뇨가 나온다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狀態)일 수 있다.
화끈한 통증이 느껴지며 혈뇨가 나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수분을 섭취해 소변(小便) 농도를 묽게 만들고 병원(病院)에 가자.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8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그동안 걸었던 올레길의 주요 포인트를 다시 보고(觀望) 혹 못 본 곳이 있으면 세세히 살펴서 여행기(旅行記)에 추가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자면 기동력(機動力)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승용차(乘用車)를 가지고 가기로 했고, 차(車)를 가지고 가려면 <카 페리호>를 이용해야 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 항(港)은 부산(釜山), 목포(木浦), 완도항(莞島港)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제반 조건을 검토한 결과 완도항을 이용하기로 하고 예약해 두었다. 여행은 보름간으로 예상(豫想)하고 떠나는 날은 2016년 1월 세 번째 월요일(月曜日)로 정했다.
제주올레 마지막 여행길을 기다리며, 그해 12월을 기대 속에서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연초의 날씨는 여전히 온화(溫和)하였다. 그런데 예약(豫約) 하루 전날 배가 결항(缺航)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강풍(强風)과 폭설(暴雪)이 원인이었다.
그동안 날씨가 쭉 좋았는데, 출발(出發)하려니 서울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전국(全國)이 꽁꽁 얼어붙었다. 우리가 올레 여행(旅行)을 처음 가던 날도 날씨가 갑자기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 가는 여행길도 역시 일기(日氣)가 불순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혹, 나의 운명이던가? 흑흑흑!
운명(運命)이라는 말이 떠오르니 마침 운명(殞命)하신 분이 생각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처음처럼》, 《담론》 등 수많은 명저(名著)를 남기신 신영복(申榮福, 1941~2016) 성공회대 교수가 타계하셨다. 영결식(永訣式)이 우리가 출항(出港)하기로 한 그날이다.
그날은 전국이 동토(凍土)였다. 바람 불고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였다. 사람들의 옷깃을 절로 다잡게 했다. 젊은 시절을 다 보낸 20년(정확히 20년 20일간)의 옥살이는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이제 그의 말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 운명하신 분이 고등학교 선배(先輩)라서가 아니라 여러 재능(才能)이 아까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에서다. 삼가 명복(冥福)을 빈다.
배는 수요일 오전에 출항 예정이었다. 이틀이 늘어졌다. 우리는 당일 새벽에 출발할까, 하다가 일기(日氣) 불순(不順)하니 미리 떠나자, 미리 가서 모처럼 완도에서 하룻밤 자면서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에서 화요일(火曜日)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남해고속도로(南海高速道路)에 들어서니 눈이 내리고 길은 얼어붙었다. 한참을 서쪽으로 살금살금 달려서, 보성녹차휴게소(寶城綠茶休憩所)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제법 붐비는 휴게소를 출발하는데 눈은 계속 내렸다. 외부온도(外部溫度)는 영하 4도를 가리킨다.
도로(道路)의 표시판에는 눈길이 미끄러우니 20~30% 정도 감속(減速) 운행(運行)하라는 전광판(電光板)이 붉게 깜박거린다. 시속 80km 도로에 20% 감속이면 64km를 넘지 말아야 하는 게 상식(常識)이다. 그런데 시속 80km 이상을 달리는 차들도 많았다.
나는 초행(初行)이라 군데군데 눈도 쌓여 있어 긴장(緊張)되었다. 그래서 80%가 아니라 50% 감속으로 걷다시피 천천히 운전(運轉)하였다. -13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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