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구가 뭘까?
몸속 염증이 생긴 부위에 모여들어 몸을 지키려는 백혈구(白血球)를 호산구(好酸球)라 한다. 백혈구 성분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과립구(顆粒球)다. 과립구에는 호산구, 호중구(好中球), 호염기구(好鹽基球)가 있다. 호산구는 피부(皮膚)와 기관지(氣管支), 폐(肺), 위(胃) 등 염증이 생긴 부위에 모여들어 몸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위와 장(腸)에 염증이 생겨 호산구가 증가하면 설사(泄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炎症)이 일어난 부위에 모여든 호산구는 기생충(寄生蟲)과 세균(細菌) 등을 물리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주위 조직(組織)이 손상(損傷)되며 알레르기 반응(反應)을 일으킬 때도 있다.
기생충(寄生蟲)에 감염(感染)되거나 알레르기 증상(症狀)이 일어나면 호산구의 수가 증가한다.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 감기(感氣)인가 알레르기 비염(鼻炎)인지가 모호할 때 콧물 속의 호산구를 검사하면 알레르기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血液)에는 호산구가 조금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86 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그런데 기어이 사고(事故)가 나고 말았다. 강진(康津) 어디쯤 지나는데 바로 우리 차 앞에서 5중 추돌사고(追突事故)가 난다. 약간 내리막길인데 달리던 승합차(乘合車) 한 대가 중앙선(中央線) 가이드레일(guard-rail)을 들어 받고, 뒤따라오던 차들이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미끄러지고 받치고 틀어지고 돌아서고 난리가 났다. 순식간(瞬息間)이었다.
직접 코앞에서 이런 사고를 본 것은 처음이다. 충격적(衝擊的)이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인명(人命) 사고가 아니어서 천만다행(千萬多幸)이었다. 사고 현장(現場)을 뒤로하고 거북이걸음으로 가는데, 저 앞에서 경찰차(警察車)가 불을 켜고 차량을 통제(統制)하고 있다. 다가가니 교통사고 현장(現場)이 또 있었다.
이번에는 같은 회사 버스끼리 추돌(追突)한 사고였다. 앞차의 뒤쪽이 반쯤 쭈그러들었고, 뒤차의 앞쪽 문짝이 떨어져 나간 사고였다. 같은 회사(會社) 버스 두 대가 어느 결혼식장(結婚式場)에 하객(賀客)을 태우고 가다가 사고를 낸 모양(模樣)이었다. 저 멀리 앰뷸런스가 달리는 것으로 보아 인명 사고도 있는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그날 호남고속도로(湖南高速道路) 정읍 부근(附近)에서는 또 다른 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은 저녁 뉴스를 듣고 알았다. 운전을 하면서 차(車)가 달리는 흉기(凶器)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실감(實感)했다.
완도(莞島)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산청(山淸)에서 완도까지 무려 6시간이 걸렸다. 이어서 눈보라 치는 악조건(惡條件)에서도 <완도수목원(莞島樹木園)>을 두어 시간 걸었다. 수목원은 완도 제일의 명소(名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제주의 여느 수목원 못지않았다.
그날 수목원을 찾은 관광객(觀光客)은 우리를 포함해서 단 6명뿐이었다고 한다. 날씨가 그러니 관광객이 많을 리가 없었다. 수목원을 둘러본 후 읍내(邑內) 중심부로 들어와서 숙소(宿所)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외관상(外觀上) 제법 괜찮아 보이는 신식(新式) 모텔은 빈방이 없었다.
3일 만에 출항(出港)이니 그동안 기다리는 객(客)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다. 처지(處地)가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그날 완도항 부근의 허름한 여관(旅館)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 날 오전 10시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한일 블루나래>호(號)에 올라 제주로 향했다.
제주올레 일곱 번째 여행 첫날, 정오(正午)쯤에 우리는 <제주 연안여객선(沿岸旅客船) 터미널>에 도착했다. 날씨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햇빛은 나지 않았지만 바람(風)도 비(雨)도 없었다.
<블루나래>호의 아가리를 빠져나온 우리의 친구(親舊) <올 세븐>은 그의 길 안내자(案內者)(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시내로 들어서서 산지천과 동문 로터리를 벗어난다,
여기서 잠깐, 우리의 친구 애기(愛騎) <올 세븐>을 소개한다. 차(車) 종(種)이 기아자동차 K7에다가, 올레 일곱 번째 여행에 동행(同行)하였으니 올레 7이고, 나이가 공교롭게도 7살이라 <쓰리 올레 세븐>이 정식(正式) 이름인데 약칭(略稱)으로 <올 세븐>이라고 명명(命名)하였다.
짓고 보니, 행운(幸運)이 저절로 올 것 같은 이름이다. <올 세븐>은 아마도 우리의 마지막 애기(愛騎)로 생각한다. 지금의 차(車)로 칠십(七十) 중반(中般)까지만 타고 이후에는 폐차(廢車)나 처분(處分)하고 더 이상 운전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무리 백세시대라 하지만 나이 들어서 운전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危險)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금 힘들더라도 위험한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上策)이다.
제주 시내를 벗어난 <올 세븐>은 그의 친구 <네비>의 목소리에 따라 1131번 도로(道路)를 달린다. 1131번 도로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의 직통도로(直通道路)다. 한라산(漢拏山)에 흰 눈이 쌓였는데 괜찮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통제(統制)하는 사람도 없으니 <네비>에 의존할 수밖에 달리 도리(道理)가 없겠다. -131)-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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