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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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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12. 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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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가 뭘까?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인데, 알레르겐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을 먹으면 피부 가려움과 두드러기, 복통, 기침, 재채기 등이 일어난다. 중증일 때는 호흡 곤란과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어, 알레르겐을 피하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식품 알레르기는 음식뿐 아니라 코로 들이마시거나 상처가 생긴 피부, 주사로도 일어날 수 있다. 3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달걀, 우유, 밀가루와 갑각류, 과일, 메밀, 대두, 땅콩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특정 원료를 <알레르기 표시 대상>으로 지정해 표시할 의무를 지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메밀, , 대두, 견과류, 복숭아, 토마토 등 21개 항목을 식품, 식품첨가물, 기구 또는 용기와 포장에 표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어렸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다가 어른이 되면 내성이 생기는 식품도 있다. 나이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이 달라질 수 있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73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한참을 걸으니 <김정문 알로에> 재배 농장이 비닐하우스 속에 길게 펼쳐져 있었다. 알로에 박사 김정문(1927~2005)의 손길이 여기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알로에를 열정으로 사랑하고 키우는 선구자의 힘이다.

 

알로에 박사 김정문을 잠깐 소개하면 그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1942년 경성사범학교를, 1953년에 동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1954년 출판사인 주식회사 <신교사>를 설립하였다. 이후 자신이 알로에를 먹고 위궤양, 간장질환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1959년 부산에서 알로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후 그는 기존의 알로에 연구소를 1985<주식회사 김정문 알로에>로 변경하고, 전국에 수많은 체인망을 구축하여 왕성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알로에는 건강식품은 물론이고 화장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제주 이니스프리 알로에 젤은 겨울철 피부 건조증 해소에 좋은 화장품으로 나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는 돌아가실 때 알로에 전도사로 명성을 날렸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도(文學徒)답게, 많은 저서를 남겼다. 주요 저서로는 신비로운 약초 알로에, 알로에 인생, 알로에 기업의 이념, 역사가 우리를 부른다, 병으로부터의 자유20여 권이다.

 

알로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올레길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어지는 올레길은 은밀하고 아늑하다는 뜻의 <오시록헌> 농로 길로 길게 이어지는데, 검은 밭담 안에는 끝없이 펼쳐진 붉은 메밀대가 수확을 기다리고, FTA 기금으로 지어진 하우스에는 귤나무가 잠자듯 자라고 있다. <빙떡>의 주재료 메밀을 여기서 만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온다.

 

척박한 땅 제주에서 메밀과 고구마(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저라 한다)를 주곡으로 대신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들길을 지나니 작은 잡목들 사이로 돌과 풀이 어우러진 숲길이 나온다. 움푹움푹 굴곡진 길이라고 <굴렁진 숲길>인데, 걷는 사람의 발바닥도 따라 울렁거린다.

 

그런 길을 한참 걸어 나가니 선인장밭에서 농부 세 사람이 열매를 따고 있다. 열매는 솔방울 크기의 진보라색이고, 선인장은 부채나 손바닥을 닮았다 하여 부채선인장 혹은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불리고 백년을 산다고 백년초라는 별칭도 얻었다.

 

백년초는 병충에 강해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다. 서귀포 올레 시장에서 많이들 팔고 있는 약재다. 민간에서는 기관지천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식약청에서 혈당조절 건강기능식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한라일보, 2015617일 자 보도), 향후 농가소득으로 연결되리라 기대가 크다. 이번 코스는 알로에와 메밀과 고구마와 선인장이라는 보약 같은 식자재를 소개하는 글이 되고 말았다. -11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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