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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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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12. 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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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이 뭘까?

 

세균 등으로 인해 습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피부 알레르기를 말한다. 우리 피부는 일반적으로 장벽 기능이 있어 세균 등의 침입을 막아준다. 그런데 피부가 건조하거나 손상되면 장벽 기능이 약해져 세균이 들어온다. 면역세포가 침입한 세균에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가려운 증상을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한다. ‘아토피라는 말은 좌표 없음. 낯선등의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os)’에서 유래했다.

 

자신이나 가족이 알레르기가 생기기 쉬운 체질이라면, 특히 어린 시절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성장한 뒤에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땀 흘렸을 때, 의류 등의 자극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스테로이드 약물로 염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건조함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7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내가 원하는 사진만을 찍으며 생활하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 사진작가로, 예술가로 인정받아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찍고 싶은 사진만을 찍으며 살아가는 사진장이로 만족하면 그만이다. 섬에 정착하기 전 찍었던 제주도 사진으로 몇몇 사진 전람회에서 입선도 했다. 공모전을 생각하고 사진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진을 찍다 보니 순수하게 사진에 몰입하기가 어려웠고 그렇게 찍은 사진 또한 다른 사진가들의 것과 비슷했다. 그 후로는 공모전도 사진작가의 길도 포기했다.>

 

그러면서 김영갑은 2001년도에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처음으로 흑자를 보았다. 그 돈으로 그동안 쌓였던 빚까지 갚았다고 흐뭇해했다.

 

그때 그는 이미 <루 게릭>이라는 불치의 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지 1년이 지난 시기였다. 그런 그가 마지막 한 일이 <두모악>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듬해 폐교를 임대하여 그 일에 남은 생명을 바쳤다.

 

<루 게릭 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라는 질환으로, 사지의 근력 약화와 근 위축, 사지마비, 언어 장애, 호흡 기능의 저하로 수년 내에 사망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이는 1925년부터 1939년까지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으로 철마라는 별명을 얻은 미국 양키스의 내야수로 활약한 <루 게릭>이라는 선수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그는 은퇴 2년 후인 1941, 서른일곱 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그가 사망한 이후 이 병을 <루 게릭>이라고 명명되었다.

 

김영갑은 그렇게 좋아하던 사진기도 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생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돌 하나씩을 쌓아 올리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고, 또 심어서 드디어 <두모악>을 완성하였다. 이로써 그는 자유인이 되었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죽음을 마주한 처절한 그의 심정을 들여다보자. 같은 책 27쪽이다.

 

<이십여 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며 내가 발견한 것은 <이어도>였다. 제주 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 제주 사람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호흡 곤란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 나는 <이어도>를 만나곤 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낙원이요, 내가 숨 쉬고 있는 현재가 <이어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꼭 십 년째 그곳을 지키고 있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지만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은 줄을 잇는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궁금하여 사진가가 된 사나이, 그가 영면한 그 자리에서 그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이어도>를 만나게 하고 있다. 그의 시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마당에 뿌려졌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죽어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나의 제주올레 여행 여섯 번째 이야기는 영원한 제주인 김영갑을 추모하면서, 일상에서 늘 만나는 사진이지만, <사진>,……, 진정 그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몰랐던 나의 무지에 눈뜨면서 시작하려 한다. -116)-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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