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20

기행문

by 웅석봉1 2024. 12. 29. 13:30

본문

비만세포가 뭘까?

 

히스타민은 콧물과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피부와 점막 아래에 있는 비만세포가 알레르겐과 접촉하면 히스타민을 방출해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난다. 히스타민은 몸속에서 2~3시간이면 분해된다.

 

히스타민은 비만세포 속에서 입자 형태가 되어 그 부분이 부어 보인다. 히스타민을 많이 가지고 있어 세포가 뚱뚱해 보인다고 <비만세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하거나 근육을 수축시킨다. 히스타민 알레르기로는 식품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다. 원인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면 즉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과민 항체(reagin)라고 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7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여기서부터 코스가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해서 저 섬을 바라보면서 걷는다고 하니 <비양도>14코스의 마스코트라 할 만하다. 섬의 섬, 비양도는 비양 나무 자생지라서 비양도인지 모르겠으나 둥근 모습이 농부의 모자처럼 다정스럽다.

 

고려사에 의하면 목종 10(1007)에 바다 가운데서 솟았다 하니 천년밖에 안 된 어린 섬이 아닌가. 그런 비양도엔 포근한 습지와 오묘한 자연석이 지천이라니 언젠가 꼭 찾아가리라 마음먹으며 길을 걷는다.

 

길섶의 백년 초 밭을 지나니 <해녀콩 서식지>라는 표시판이 앞을 가로막는다. 해녀콩이라서 해녀들만 먹은 콩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옛날에 해녀들이 낙태시킬 때 먹었다고 하니 독이 있는 콩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어쩌라고 애는 그리도 자주 들어서는지, 아이 없애려고 병원 신세 지기도 어렵던 시절이니 저 콩으로 탯줄을 끊었으리라, 생각하며 길을 가는데 전망 좋은 위치에 건물 하나가 웅크리고 있다.

 

123 전투경찰대장의 경고문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전투경찰 초소인 모양인데 보초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보초야 있건 없건 역할을 다하리라 믿으며 한적한 해변을 걸으니 이내 금능포구다. 포구에는 작은 어선 서너 척이 맑은 물을 머금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구를 돌아서니 사람들을 많이도 품은 넓은 공원이 길손을 반긴다. 공원 앞 바다는 푸른 빛으로 눈이 시리고, 저 건너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데, 바다를 등지고 선 두툼한 <해녀 석상> 앞에는 사진작가 한 사람이 카메라를 세우고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그런 엄숙한 순간에 작가 뒤에서 누군가(?) 들이 스마트폰을 누른다. 그 누군가 중에는 나도 있었다. 금능해수욕장의 가을 풍경이다.

 

우리는 해변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화장실이 왜 화장을 고치는 장소인지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있을까!> 하하, 모래 언덕을 걸어 나갔다. 작은 모래 언덕에는 야영장이 마련되어있었고 가족용 텐트 몇 채에는 엄마, 아빠와 어린 아들딸들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참 흐뭇한 풍경이 인접한 협재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백사장이 넓은 협재해변에도 역시 철 지난 줄 모르는 관광객들이 모래밭을 거닐고, 젊은 가족이 애완견 한 마리를 바다에 풀어놓고 훈련을 시키는지? 개를 가지고 놀고 있는데, 외국인 부부는 그 장면이 신기한 듯 또 카메라를 들어대고 있다.

 

볼만한 해변의 풍경인데, 왠지 개가 불쌍해 보인다. 이곳 금능포구와 협재 포구를 잇는 해변은 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라는데, 그래서인지 주변의 음식점들이나 카페들이 예사롭지 않다. 화려하다. ~ 참 이국적이다. -120)-계속-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