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병이란 뭘까?
교원병(Collagen Disease)은 우리 몸의 장기와 기관을 잇는 결합조직, 즉 콜라겐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류머티스 질환과 전신 홍반 루푸스, 전신 피부 경화증, 쇼 그렌 증후군 등이 교원병과 비슷한 자가면역 질환이다.
교원병이란 결합조직 질환과 자가 면역 질환, 온몸의 뼈와 근육, 관절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류머티스 질환, 이렇게 세 가지 병의 특징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현재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교원병은 20~50대 여성 환자가 많다. 월경을 겪는 여성의 여성 호르몬 분비 및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배 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가 면역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추정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74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이어지는 길은 깊은 시멘트 둑의 물 없는 하천을 끼고 걷는다. 길의 초입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목조 건물 몇 채가 아늑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평화스럽다. 아마도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리라. 외관만큼이나 사람들도 행복할 것이다.
마침 길가에 놓여 있는 야외용 의자에서 고단한 몸을 풀었다. 의자에 앉으니 푸른 나무와 하얀 억새와 가을 햇살이 눈의 피로도 풀어준다. 몸도 가볍고, 마음도 푸근하다. 우리는 준비한 막걸리 한 통을 단숨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에서 마시는 술은 마약처럼 유별나다.
이어지는 길은 무명천 산책길, 하천에 이름이 없다(無名)고 무명천인지, 하천이 어둑하다(茂暝)고 무명천인지는 모르지만, 하천 좌우를 번갈아 가며 걷는 길은 편안하다. 융단처럼 부드러운 오솔길, 어떤 곳은 차가 다닐 정도로 넓기도 하고, 잠깐 숲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길,
또 가끔은 붉은 열매를 단 백년초가 촘촘한 가시를 감추고 바라보기도 하는 길은 편안함을 넘어 무념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무명천(無命川)인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그런 길로 걷고 나니 저 멀리 푸른 바다와 그 앞을 가로지른 일주도로가 나타나고, 길옆으로 펼쳐진 넓은 선인장밭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올레길은 일주도로를 건너 해변으로 들어선다. 선인장으로 유명한 한림읍 월령리다.
이곳 사람들은 애초에 뱀이나 들짐승들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집 변두리에 백년초를 심었다고 한다. 나도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백년초의 미세한 가시는 두려움의 상징이다. 피부에 닿으면 금방 박히고, 박힌 가시를 건드리면 놀랄 정도로 아프고, 그 가시가 너무 가늘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빼내기도 쉽지 않다.
길은 또 길게도 이어진다. 해변 길옆 갯바위에 백년초가 무리 지어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바위섬 속의 숲처럼 신비하고, 전장에 나서는 병사들처럼 의연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병사들의 사열하는 모습에 내가 마치 사령관이나 된 듯한 기분이다.
이 모습은 본 여행객들의 스마트폰들도 춤추듯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인장자생지의 풍경이다.
선인장자생지를 지나 풍차 한 대를 바라보며 조금 걸으니, 작은 포구(월령포구)에 쪽배 몇 척이 졸고 있다. 졸고 있는 포구를 벗어나 돌고 있는 풍차 앞의 펜션을 돌아서니 바다에 섬 하나 떠 있다. 그 이름도 예쁜 <비양도(飛揚島)>다. -119)-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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