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 뭘까?
몸이 마비되거나 의식이 불분명해지는 질환이다. 뇌는 혈액이 많이 필요한 장기다. 전체 혈액의 15%가 뇌로 집중된다. 뇌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이 안 되거나(뇌경색) 혈관이 찧어져 출혈이 발생하면(뇌출혈), 그 부분의 뇌세포가 손상되어 의식이 불분명해지거나 몸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腦卒中)은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미리 신호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가령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아 말이 어눌하거나, 갑자기 손의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 신속하게 치료받을수록 후유증이 적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한국인들은 김치, 장아찌 등의 염장식품과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 염분이 많은 국물 음식을 즐겨 먹어 고혈압 환자가 많다. 가족 중에 뇌졸중 환자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학 잡학사전 통조림 <인체 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340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농사짓는 사람에게 가을은 희망의 계절이다. 그 여린 가지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운가. 여름 내내 땀 흘려 가꾼 보람을 느낀다. 특히 올 농사는 대체로 풍년이다. 풍년이면 살림살이가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흠이다.
타작마당에서 웃고, 시장에서는 우는 이웃들을 뒤로하고 여행을 나섰다. 제주를 여행하면서 최근 읽은 책, 『푸른 섬 나의 삶』, (부제, 서울 여자의 제주 착륙기. 오마이북/조남희 지음)에 적힌 글 하나가 나를 뒤돌아보게 하였다.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서귀포 강정마을에 이런 글귀가 있다. ‘조상 대대로 제주에 살았다고 하더라도 제주의 자연을 그의 돈벌이로만 여기는 사람은 육지 것이며, 비록 어제부터 제주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제주를 그의 생명처럼 아낀다면 그는 제주인이다.’
말인즉슨, 옳은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자나 본업을 사랑하다 죽은 사람은 있어도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났다. 그는 제주 출신도, 부자도, 저명인사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죽어서도 제주인으로 살아있었다.
제주올레 여행, 여섯 번째는 11월 중순에 이루어졌다. 제주에 머문 시간은 여러 날이었으나 올레를 걸은 것은 사흘이었다. 아직 걷지 못한 14코스, 3코스를 걸었다. 3코스는 올해 5월에 별도의 길(B 코스)을 개설하여 코스가 두 개가 되었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 걸었다. 나는 3코스를 걸으면서 영원한 제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영갑(1957~2005), 사진작가다. 나는 이번 여행을 그와 함께했다.
그는 외지고 외진 중산간 마을에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라는 큰 유물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두모악은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예술 공간이다. 그곳에는 그의 혼을 담아 찍은 20여만 점의 사진들과 생명을 재촉하는 병마 속에서 쌓아 올린 아담한 돌담과 정원과 자연이 어우러져 숨 쉬고 있었다.
김영갑은 제주도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를 제주인이 아니라고 할 제주인은 아무도 없다. 그는 제주를 생명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 제주의 자연만을 찍었다. 제주의 오름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 그는 홀로 오름에 올랐고, 오름을 가슴에 품었다. 또, 정기여객선이 다니지 않을 때 그는 마라도를 무시로 훔쳤다.
김영갑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에 살면서 스물다섯 때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었다. 3년 동안을 그렇게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제주를 짝사랑하다가 더는 못 참고 1985년, 아예 제주에 몸을 던졌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그는 제주라는 섬으로 출가한 것이다. 11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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