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어떤 질병일까?
감기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폐에 심한 손상을 준다. 처음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심한 기침이 며칠씩 계속되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엑스레이로 촬영하면 폐가 하얗게 보이는 폐렴으로 진행된 사례도 있다. 중증화와 사망 위험이 높은 무서운 질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네 가지 형태가 확인되었다. 중증 급성 증후군(SARS)과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종’이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는 일곱 번째 코로나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 모양이 왕관(그리스어, corona)을 닮아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19는 잠복 기간이 길어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 자각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인체편>』 <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5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포구를 둘러본 우리는 포구 어귀에 있는 음식 잘 하기로 소문난 <해물 자장면> 집으로 들어갔다. 식당 벽에는 음식을 먹고 맛있다는 후기를 쓴 사람들의 흔적이 즐비하다. 각양의 사인들이 벽을 넘어 천장으로 기고 있다.
하지만 음식 맛은 유명세에 따라가지는 못한 것 같다.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맛이 너무 달착지근했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 하나를 하고 말았다. 잘 먹고 음식값을 내지 않고 그냥 나왔다. 돌아오는 배를 탄 이후에 알았다. 딸은 내가 낸 줄 알았고, 나는 딸이 낸 줄 알았다. 언젠가 가파도에 가면 가파주리라 생각하면서. 으허허.
아무튼 점심을 챙기고 걷는다. 가파도 올레길은 상동 포구에서 서쪽의 해변으로 돌아 중간쯤에서 내륙으로 들어와 내륙 중앙에서 다시 상동 포구로 올라와서 섬의 동쪽 해변으로 돌아 하동 포구에서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도 그렇게 걸었다. 아무리 느리게 걸어도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내륙의 중앙로를 따라 길을 걸으니 아담한 교회 하나가 참 한가하다. 기독교 대한성결교회소속의 작은 교회 출입구에 적힌 글이 이채롭다. 옮겨 보면 <천국 가기 쉬운 교회, 지옥 가기 어려운 교회> 하하, 지당하신 말씀이긴 한데 이렇게 교회 입구에 걸려있는 것이 좀은 그렇다.
좀 더 걸이 올라가니 <한국불교 태고종 가파도 대원사>라는 사찰에는 부처님이 싱싱하다. 싱싱하다고 표현한 것은 부처님의 상이 아기도 아닌 그렇다고 늙은이도 아닌 젊은 청년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한편 보건진료소, 발전소가 섬의 중앙 부분에 서 있고 상동 우물터도 옛날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그 옛날 연자방아의 모형과 1박2일 촬영지라는 식당<바다별장>과 자전거 대여점은 철 지난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안내 글귀를 유리문에 붙어있는 그런 한가한 섬의 풍경이었다.
섬을 돌면서 깨끗하고 아담한 정자가 유난히 많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인해 보니 다섯 이나 되었다. 시원한 정자를 만나니 들어가서 잠시 몸을 풀고 싶다.
파도가 닿아 부서지는 소리가 마치 길게 코를 푸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장태코>, <개엄주리>, <냇골챙이>, <웅진물>, 바다 게라는 <잉개>, 이름들도 정겹다. 길손들에 대한 대단한 배려다.
섬을 한 바퀴 돈 우리는 상동 포구에서 배를 기다렸다. 날씨가 더워 기다리는 관광객들은 모두 들 햇볕을 패해 <대합실> 건물 안이나 건물 외벽 그늘에 모여 조잘거리거나 아니면 졸음을 못 이기는 모습들이다.
초가을 섬의 오후는 평화롭다 못해 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이런 섬에 청보리 축제가 열리면 4, 5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니 그들이 다 어디서 걸을지 궁금하다. 언젠가 나도 그 인파로 들어가 푸른 생명이 넘실거리는 길을 걷고 싶다.
모슬포로 돌아가는 <삼영호> 위에서 본 제주 본도의 풍경은 거대한 대륙이었고 멀어지는 가파도는 대륙의 씨앗이었다. 그날 우리는 4시간을 섬에서 머물고, 모슬포로 돌아왔다. 섬의 섬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9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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