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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위의 풍경>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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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12.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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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어떤 질병인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고, 고열이 나며, 희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홍역 바이러스가 비말(飛沫)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10~12일이며 1~6세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입안에 희끗희끗한 발진이 나타나며, 2~3일 동안 38도가량의 열과 기침, 콧물이 난다. 발병 후 4~5일 만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온몸에 돋는다. 한 번 않으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홍역은 공기 감염이 대부분이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이 공기 중을 떠돌면서 전파한다. 집단에서 환자 한 명이 12~14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감염력이 매우 높다. 인플루엔자의 7배나 된다.

 

한두 세대 전까지 홍역은 누구나 걸리는 가벼운 병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위험한 질병이므로 백신으로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예방할 수 있는 MMR<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인체편><엮은이 키즈나출판 편집부, 옮긴이 서수지, 감수 이경훈, 하라다 도모유키(原田知辛) (사람과 나무 사이, 2023)>, 27쪽에서 인용.

 

*각설하고 올레길을 걸어보자.

 

우리는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02번 일주 버스를 타고 하모리 정유소에서 내렸다. 그곳에서 남북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큰 마트가 나오고 그 마트 건너편에 체육시설이 들어선 공원이 있는데 거기가 올레 시작점인 <하모리 체육공원>이다.

 

지난번 10코스를 걸으면서 올레 종점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올레길은 바로 <홍마트> 앞 차도를 건넌다.

 

길을 건너자마자 검은 비석 하나가 작은 숲에 놓여 있다. <오좌수의거비(五座首義擧碑)>, 항일의 현장이다. 이곳 하모리 출신 다섯 장정이 왜선의 침입과 약탈에 항거하다 한 분은 목숨을 잃었고 한 분은 팔이 잘리는 희생을 치른 의거가 이곳 모슬포에서 있었다.

 

<강화도 조약> 이후 1887813일의 사건이었다. 이런 사실을 안 임금이 이 다섯 분에게 좌수의 벼슬을 내렸다. 이를 기리기 위하여 광복 64주년을 맞아 제주 청년회의소가 여기 기념비를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청년회의소는 이런 아름다운 일을 하는 봉사단체다.

 

당시 좌수란 벼슬은 지방자치기구인 <향유소>의 책임자로서 향리의 풍습을 바로 세우는 일을 밭았다고 하였으니, 다섯 의사님께 좌수의 벼슬을 내린 것은 곧 마을의 집행관으로 대접한 것이다. 벼슬 하사(下司)는 감읍(感泣)할 일인데 왜 강병(强兵)은 하지 않았는지 애통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비석의 위치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길 건너 <하모리 체육공원> 옆에 세웠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쉽다.

 

참고로 JCJunior Chamber의 약자로 만 20세부터 45세 미만의 청년들만이 가입 대상이고, 4대 이념으로 1) 개인의 능력개발, 2) 지역사회 개발. 3) 세계와의 우정, 4) 사회 기회의 개발이다. 부산에 근무할 때 나도 JC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었다.

 

<오좌수의거비>를 지난 길은 마을과 포구로 이어지고, 포수의 북쪽 끝자락에 있는 <대정읍 5일 장>을 지나는데 건물은 텅 비어 있다. 아시다시피 5일 장은 닷새에 하루씩 장이 열리는 곳이다. 시장이 열리는 것을 <장이 선다>고 한다.

 

장꾼들은 <5일 장>이 서는 지역을 돌며 물건을 판매한다. 지금이야 웬만한 읍면지역에도 상설시장이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건물 없이 맨땅에 장을 열었다. 그것을 난장이라 하였다.

 

내가 사는 고향에는 난장은 아니지만, 지금도 장꾼들이 오가는 5일 장이 선다. 장날이면 하릴없이 장()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 따라 장에 간다. 그것을 세상사는 낙()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니 어쩌라.

 

초등학생일 때 장날이 되면 혹시 어머니가 시장에 오셨나 하고 장바닥을 두리번거리던 일이 생각난다. 언젠가 시장에서 어머니를 만나서 국수 한 그릇 사서 어머니와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배고픈 시절이었으니, 그 맛을 지금이라고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이곳 시장 날도 내 고향처럼 1일과 6일이라,……, 고향 같은 마음이라 더욱 정겹다. 오늘은 그날이 아니니 아쉽지만, 그냥 걷는다. -10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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