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7일, 청와대를 관람하였다. 아시다시피 청와대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 시절까지 대통령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런데 윤석렬 대통령은 당선 후 청와대 살기를 거부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현 국방부 청사로 옮겼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윤 대통령은 과감하게 이전하였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예산 낭비 아니야. 왜 하필 국방부냐? 일단 청와대로 들어가서 천천히 실행해도 될 텐데 무엇이 급해서 서두느냐? 공사 관련 예산 집행은 적정한가? 등등.
청와대를 한 바퀴 둘러본 소감으로는 이전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자고로 청와대를 <천하제일복지>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내가 보기 엔 터가 좋지 못한 것 같다. 무학대사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기(氣)가 너무 센 곳 같다. 청와대 뒷산 백악산이 너무 가파르고, 그 앞의 남산이 너무 크다. 그래서 문제다. 앞산의 기에 뒷산이 당하고 있는 형상이다. 좋지 못하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감옥행을 했거나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참에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마땅하다. 세종시는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중앙집중을 방지하면서, 말썽 많은 집값도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입지이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적절한 위치다. 참으로 아쉽다. 그러나 아직도 시간이 있으니 지켜보자.
서론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청와대를 관람해 보자. 경복궁 돌담을 끼고 돌아서 청와대로 들어가는데 관람코스는 3곳이다. 정문 코스. 영빈관 코스. 춘추관 코스가 그들이다. 어느 코스로 들어가도 무방하다.
청와대는 경복궁의 북쪽에 접하고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궁궐로, 조선시대에는 궁궐의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되었다. 그 후 고종 5년(1868년)에 중건하여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 관저로, 또 미군정시절에는 사령관 관저로, 1948년 정부수립 이후에는 문무가 융성하기를 기원한다는 경무대로, 1960년 푸른 기와집이라는 청와대로 명칭이 변경되어 오고 있다.
이후 청와대는 199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준공되었다. 청와대는 본관과 영빈관. 춘추관. 관저. 상춘재가 들어서 있고 외곽으로는 침류각. 오운정. 미남불. 칠궁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본관은 대통령 집무실이고, 영빈관은 국빈을 영접하는 곳이고, 춘추관은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기자 회견하는 곳이며, 관저는 대통령 가족이 사는 곳이고, 상춘재는 비공식 회의나 여야 대표들을 초청하여 만찬 등을 하는 곳이다.
본관에는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가 열리는 세종실. 정상 회담장으로 활용되는 집현실. 장관이나 수석들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충무실. 소규모 만찬장인 인왕실. 영부인 접견실인 무궁화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외곽으로 침류각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이고, 오운정은 5색 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곳과 같다는 건물이고, 미남불은 보물로 지정된 통일 신라의 석불좌상이고,
칠궁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비롯하여 영친왕의 어머니 귀빈 엄 씨 등 일곱 분을 모신 사당이다.
특히 내가 탐나는 곳은 건물보다는 자연인데, 상춘재 왼편으로 흐르는 개울이다. 개울에 노니는 붕어는 얼마나 예쁘며 물의 맑기는 또 얼마나 깨끗한지 손을 씻기도 아까울 정도다.
그리고 청와대 경내의 아름드리 소나무들. 소나무 중에서도 귀중하다는 적송들, 간간이 붉은 꽃으로 자태를 드러낸 배롱나무들. 언제나 푸른 대나무들, 시간이 부족해서 다 관람하지도 못했다.
나오면서 잠깐 경복궁을 둘러보았는데 경희루가 인상적이었다. 고색창연한 경희루에는 한복을 입은 이국의 남녀들이 사진찍기에 한창이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해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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