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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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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8. 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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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 소재한 수선사

 

손석희는 1997년 봄, 가족을 모두 데리고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40세를 넘긴 나이에 회사를 휴직하고 자비로 유학을 간 건 무모할 정도의 결단이었고, “기왕에 늦는 인생, 지금이라도 한번 저질러 보자 심보도 작용한 도전이었다.

 

그는 1992년 구속 당시 영등포 구치소에서 하루 15분씩 주던 운동 시간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훌훌 떠나야지라고 생각했던 걸 실행에 옮긴 무작정 떠나기였다고 말했다.

 

손석희는 1999년 미네소타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따고 돌아온 뒤, <MBC 아침뉴스 2000>으로 앵커에 복귀했다.

 

그는 한겨레(199977일에 쓴 젊은 날의 선택이라는 칼럼에서 정치적 무뇌아로 입사한 뒤, 무임승차로 노조에 참여해 얼굴 팔리고 마흔 넘어 유학 보따리를 싸기까지 세 번의 선택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자신의 평소 감춰진 기질이 물을 만난 것이지 무뇌아 운운하는 건 지나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손석희 표 <>의 특징이기도 하다. 강준만의 손석희 현상<인물과 사상사> 41~42쪽 인용

 

손석희는 20001023일 아침부터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저널리스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었다. 이날 첫 방송에 출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향해 인간이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1997년 대선 때 차별화를 꾀한 데 대한 반감이었다. 퇴임 후 처음으로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한 전직 대통령이 차기 유력 주자를 난타하고 나서자,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 <손석희의 시선 집중>이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라디오에서도 정통 시사 저널리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출발한 <손석희의 시선 집중>은 대형 사건이 터지면 카메라대신 녹음기를 들고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고, 인터뷰도 주변 인물 대신 최대한 뉴스 당사자와 연결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그래야 한 다리 건너 사실이 왜곡되는 걸 막고, 뉴스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을 연출한 MBC 라디오 PD 정찬형은 라디오 프로그램인데도 이름을 <시선 집중>이라고 지은 것에 대해 비디오가 없어도 소리만으로 관심을 집중시켜 보자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준만의 손석희 현상<인물과사상사> 45, 46

 

다음은 내가 성남시지부를 떠나면서 사랑하는 직원들에게 드린 글이다.

 

<정든 성남을 떠나면서>

 

성남으로 부임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도 세월 따라 이제 성남을 떠나왔습니다. 떠나면서 일일이 찾아뵙고 작별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오나 그 예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해 있기를 부탁 올립니다.

 

존경하는 성남 가족 여러분!

 

부족한 제가 3년 동안 대 성남시 농협을 큰 무리 없이 이끌도록 도와주신 그 고마움을 어찌 잊겠습니까! 특히 이성희 이사 조합장님과 이환구 대의원 조합장님께서 저를 잘 이해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것에 하여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것들도 얻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좌절과 시련, 보람과 성취감도 맛보았습니다.

 

자랑스러운 성남 가족 여러분!

 

성남농협은 시. 군 단위에서 전국 최대 규모요 최고의 농협입니다. 지금 우리 조직의 최대 사업인 <새농협운동>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입과 손으로만 일하지 않았습니다. 발과 온몸으로도 일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따뜻한 가슴으로 지역사회에 파고들었습니다. 우리는 매주 농사 현장을 찾아, 농민 조합원들과 같이 일하고 땀 흘리고 대화했습니다. 그리고 매달 한 번씩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외로움과 고통과 힘든 일을 함께했습니다.

 

행복 도시 성남 가족 여러분!

 

성남이란 도시는 전국 각처에서 모인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바로 전국의 축소판입니다. 그래서 향우회 조직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그만큼 화합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남은 구도심권과 신도시로 구분되어 있어 갈등이 많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향후, 도촌동 택지개발. 판교신도시 건설. 여수동 개발. 구도심권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이 추진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행복한 성남, 행복한 시민, 행복한 농협이 될 것입니다.

 

정든 성남 가족 여러분!

 

농협은 하나입니다. 지역농협, 중앙회가 둘이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지역농협이 잘못해도 농협이 잘못한 것이요, 중앙회가 잘못해도 농협이 잘못했다고 비난받습니다. 고객이, 국민이 보는 눈높이에 우리가 맞춰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농협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야 합니다. 지역별로 그 가치는 각기 다릅니다. 전국 최고 농협의 가치를 성남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아니 차지해야 합니다.

 

우리 성남의 農協人<참여하는 농협인>이요, <변화하는 농협인>이요, <봉사하는 농협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년 덕담 한마디 하겠습니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서운함은 물에 새기는가슴이 따뜻한 한 해를 맞이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 1. 6. 협동의 본산 서대문에서 신 상조 올림

 

참고로 당시 성남의 낙생농협 조합장 겸 중앙회 이성희 이사는 그 후 중앙회 상임감사를 거쳐 중앙회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 -49)-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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