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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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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8. 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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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23일 밤 950, MBC-TV를 통해 70여 분간 방송된 5·18 광주민중항쟁 특집 다큐멘터리 <어머니의 노래>

 

노조 결성, 노동쟁의, 파업 등이 모두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행해진 일련의 투쟁을 거쳐 새로운 체제로 출범한 MBC의 방송 민주화의 정도를 시험하는 일종의 리트머스시험지였다. 비록 후에 반동의 물결에 직면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노래>는 방송 노조의 승리였다.

 

시청률 44퍼센트, 시청 점유율 59퍼센트를 기록한 이 프로그램의 방영 시작 직후부터 그다음 날인 토요일 내내 MBC 편성국과 담당 제작 부서인 교양제작국에는 전국의 시청자들에게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전화가 쇄도했다.

 

<어머니의 노래>를 연출한 김윤영 P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광주 분들이 그러더군요, 확실한 자료는 영원히 찾을 수 없다. 우리들의 눈을 빼서 필름이나 VTR 자료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기억과 망막 속의 자료를 영상화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입니다

 

국민일보기자 김수완은 이 프로그램이 방송 민주화의 의지를 보여준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고 전영진 군의 어머니 김순희 씨의 아픔을 통해 광주 시민의 한을 대변했다는 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들의 학교를 찾아가 빈 책상을 두드리며 오열하는 김 씨의 모습이나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고 진실한 자세로 당시를 증언하는 목격자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온 국민의 광주 민중항쟁에 대한 시각을 객관적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강준만의 손석희 현상<인물과 사상사> 30~31.

 

때는 바야흐로 5공 시절, 언론은 얼어붙었으나 민주화의 물결은 꿈틀대고 있었는데…… 그때 귀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각설하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6년 나에게는 또 다른 시작> 정명화 과장

 

15일 시지부로 발령을 받으며 1층 출납 과장으로 8개월을 보냈다. 계약직 창구 직원 세 사람의 퇴사로 창구는 한자리씩 비었고 늦어지는 마감과 어음교환 시스템의 개정으로 예측할 수 없는 관내 타 사무소의 오류조차도 나의 퇴근 시간을 예상치 못하게 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변화가 싫어 다른 업무로의 분장도 꺼렸었다. 힘든 것을 눈치채신 건지 ……그래도 공부하면서 해 보라하셨다.

 

현재는 가계 여신팀으로 올라와 판교 1차 분양 중도금 대출 실행을 위한 대출 심사, 기표, 서류 정리……다음엔 2차 분양 중도금 대출 안내장 만들고 서류 접수하기 좋게 양식 정비하고 지금은 특별 분양자에 대한 계약금 대출자의 보상금 위임장 받는 중……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들이 일정에 맞춰 쭉 줄 서 있는 듯하다. 그렇게 바삐 지나간 올 한 해도 많은 기억을 남게 해 준 해였던 것 같다.

 

올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 지난 2월 고등학교 은사님들을 모시고 우리 가족이 춘천의 한정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퇴직하신 선생님도 계셨고 현재 교편생활을 하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옛 내 학창 시절 이야기를 딸에게 해 주셨다. 가끔 춘천에 갈 일이 있을 때 뵙던 선생님께서 정년을 앞두고 건강이 나빠지셨다. 건강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선생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빕니다.

 

또한, 농협에 입사한 지도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농협에 입사해 놓고도 돈을 다루는 게 싫어서 사무직인 다른 직장을 구하러 이력서를 제출했던 나의 옛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면 농협에 입사한 게 나의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올해를 농협 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한해로 삼고, 또 다른 시작을 했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늘 그렇듯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모든 것들이 미완성으로 마무리되는 안타까움 속에 내 인생의 오점을 남기며 올 한 해가 지나간다.

 

예전 서른 되기가 싫었던 것처럼 지금은 마흔으로 접어드는 것이 싫다. 지난달 <세일즈마인드> 혁신 사이버 과정을 수료하며 다짐했던 <10년 후의 나의 모습>……

 

새삼 10년 전 나의 모습은 현재의 내 모습을 꿈꿔 왔었나 싶다. 나의 변화된 모습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변화되길 바라면서……

 

계획된 대로 살기는 힘들지만, 계획성 있게 생활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듯이 내년의 내 모습도 꼼꼼히 계획하여 생활하기로 다짐하며 올 한 해를 마감한다. .

 

정명화 과장은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지금은 서울의 모 지점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런데 힘든 것을 눈치채신 건지그래도 공부하면서 해 보라 하셨다의 주체는 남편이겠지요. 고마운 사람, 고맙습니다. 항상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end 45)-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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