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8월 26일 MBC 노조는 사측과의 단체교섭이 무산되자 황선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첫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파업에 임하는 우리의 결의를 통해 <우리는 이번 파업 투쟁이 편집권의 독립과 보도, 편성, 제작 책임자 추천제를 통해 공정방송을 쟁취함으로써 MBC의 진정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우리의 충정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한다>며
<권력의 홍보 매체로 전락했던 지난 27년간의 치욕과 수모의 역사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이제 국민의 방송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전 조합원이 대동단결하여 최후의 순간까지 결연히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MBC 노사는 여론을 대상으로 공방전을 벌였는데, 불리한 쪽은 노조였다. 이 당시 올림픽 열기는 가히 광신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이 “올림픽 보도에 차질을 빚는 것은 우리들도 원치 않는다”며 올림픽 기간 중에는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여 올림픽 20일 전을 자꾸 들먹이며 반노조 공세를 벌이던 회사 측의 계략에 쐐기를 박고자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노조에 너무 큰 부담이었다.-강준만 저(인물과 사상사) 『손석희 현상』 28~29쪽 인용,
★참고로 농협의 노동조합 사(史)는 1960년대 설립하였다가 희생자만 남기고 다음 해에 해산되었고, 이후 1970년에도 설립이 시도되었지만 성공하지 못하다가
1986년 말부터 노동조합 설립 준비를 하였다. 그 후 1987년 7월 2일 서울 다동에 있는 전국 금융노조 연맹 위원장 방에서 3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였다.
★각설하고 당시 노조 분회장으로 나에게 <존경하는 상사상>을 추천한 이병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록하는 습관> 대리 이병희
한자 문구에 “총명이 불여둔필(不如鈍筆)”이란 말이 있다. 그 뜻은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서투른 솜씨로나마 기록하는 사람만은 못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망각이라는 병폐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그전의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가나 음악가들은 모두가 메모를 잘하는 <기록 광>이었던 것 같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떠오른 좋은 생각이나 남한테 들은 유익한 말을 즉시 기록하였다.
그래서 그의 모자는 이동하는 사무실이라고 불렀다. 그 덕분에 정규 학교엔 다녀 본 적도 없는 그가 세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 중의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슈베르트는 어느 때는 식당의 식단표에, 어느 때는 입고 있는 자기 옷에, 그때그때 떠오른 악상을 즉시 기록하여 일생을 통하여 아름다운 많은 곡을 작곡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발명에서도 기록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깎지 않는 연필’을 발명한 대만의 홍려도 가난한 대장장이 아버지를 도우면서 발명에 관심을 가지고 항상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거나 그림으로 그려 두었다가 그것을 발명으로 연결하였다.
그는 이따금 평소에 적어두었던 그 많은 기록과 그림들을 관련지어 다시 기록해 가는데 그러자니 가장 번거로운 일 중의 하나가 연필 깎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러던 어느날 ‘이거 참으로 불편하군, 연필을 깎지 않고 계속 쓸 수는 없을까? 문득 생각이 이르자 그는 모든 연구를 중단하고 즉시, ’깎지 않는 연필‘ ’샤프펜슬‘을 발명한 것이다.
이 깎지 않는 연필이 삽시간에 세계 각국의 특허를 얻어, 수출하면서 그는 매년 50만 달러의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국제 수상 발명가협회 회장인 우리나라 윤만희 씨도 기록하는 습관으로 성공한 한국의 에디슨으로 불리며, 그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고 강조한다. 우리도 기록하는 습관으로 2007년 정해년을 힘차게 시작하자. 끝
★이병희 씨는 그 후 승진을 거듭하여 지금은 이천시청출장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빈다. end-4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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