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구우회 멤버들
<노년 살이>
인생살이는 언제나 먼데 있지 않더라. 은퇴한 지도 어언 16년을 지나고 있건만 아직도 나는 옛 직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벗어날 수가 없는가 보다.
자,……, 노년 살이 현실을 보자. 우선 입사 동기들의 모임인 구우회(九友會, 1970년도에 입사하고 농협 중앙연수원 기초반 9기로 수료한 사람들의 모임), 퇴직 동기들의 모임인 52회(2008년 말에 퇴임한 호적상 1952년생들의 모임)는 기본이고,
부경회(부산. 경남. 울산의 농협 출신들의 모임), 감평회 (농협 중앙회 감사실 출신들의 모임). 열성회(농협 성남시지부에 근무한 사람들의 모임) 산우회(경남 산청 출신으로 농협에서 퇴직한 사람들의 모임) 등이 있고,
한편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모임도 있다. 산청초등학교 50회 졸업 동기들의 모임, 산청 명륜중학교 15회 졸업 동기들의 모임, 부산상업고등학교 57회 졸업생들의 모임 등이 있다. 학교 모임은 다음 기회에 정리하기로 하고,……
우선 직장 모임 중에 구우회를 말해 보자. 그저께는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에 참석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이었다. 첫 번째는 무심으로 참석해서 뭘 몰랐는데 그저께는 유심으로 참석해서인지 뭔가 보이게 되었다.
참석자들의 변한 모습이 보였다. 퇴직한 지 16년이 지났으니, 그들의 모습도 많이 변해 있었다. 내가 그들의 변한 모습을 인식한 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허리가 구부정한 사람, 목이 거북목이 되어 구부러진 사람,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사람, 깡마른 사람, 근육이 단단한 사람, 근육에 힘이 빠져 물렁물렁해 보이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현직에 근무할 때는 다들 비슷비슷했는데, 이렇게 16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사람들이 변해 버렸다. 각자 그동안 어떻게 몸을 관리했는가에 따라서 많이도 달라졌나 보다.
나는 어떤가? 허리도 구부정하고 목도 거북이 비슷하고 근육도 힘이 빠져 살이 물렁물렁하다. (나는 아니라고 우기지만 어부인이 보기엔 그렇다니 어쩌랴) 한심할 따름이다. 아직도 살날이 멀었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본다.
문제는 건강인데,……,건강이란 무엇인가? 생각나는 게 있다. 먹는 것과 운동이 문제다. 사실은 그동안은 닥치는 대로 먹었다. 다만 고기와 생선과 채소가 있으면 고기보다는 생선이나 채소를 더 먹은 정도다. 이것도 문제가 많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부인과 차차 풀어 가기로 뒤로 미루고,……
다음은 운동이다, 주야장천 하루에 만보(萬步) 걷기가 운동의 최고요 그것으로 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걷기는 기본이고 문제는 근육이었다.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 근육을 붙이자…… 무슨 수로?
하긴 병원 가서 1시간을 기다리다가 겨우 들은 의사 선생님의 ‘노환입니다’라는 치사한 말씀도 있기는 하다만,
그래도 결심했다. 오늘부터 헬스클럽에 등록하자. 헬스클럽? 이 나이에 헬스는 무슨 헬스, 그만두라고! ……,
아니야 해야 해. 그래서 몸을 재설계 할 거라구. 그래서 구우회의 P사장처럼 가슴에 근육질을 붙이자구, 어라, 자네 결심이 언제까지 갈까? 두고 보자구, 어허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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