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가평군 백둔리 사과 작목반 일손돕기( 농협 성남시지부)
각설하고 그해 종합업적이 최하위가 되었으니 아무리 인사권자인 회장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사이동, 특히 본부로의 전입은 업적을 최우선으로 선발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농협의 시스템이다.
취임 2년 차 연말이 되었다. 연말에는 어김없이 한 해 동안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작은 식당에서 송년 행사를 했다.
이 책자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직원들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렸다. 다 소개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그중에서 몇 편의 글을 소개한다.
<성남시지부에서 첫해를 보내며> 부(副) 지부장 최흥섭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지부장님의 지도와 직원 여러분의 협조로 성남시지부에서 첫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드리며, 제1회 <새농협상> 수상한 성남시지부 가족 여러분과 존경하는 <상사상>을 수상하신 지부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97년 이천시지부 차장으로 근무할 때 농협에 근무하는 보람을 실감한 경험이 있으나 도시지역인 성남시지부에서 농촌봉사활동, 직거래장터, 자매결연한 백둔리 사과 작목반과의 1사 1촌 운동 등, 지역 봉사활동을 보여주기식 실적 위주가 아닌 실제로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면 직원 여러분이 해외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선진국 여행을 권유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끝)
★ 최 부장님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 감사합니다. 특히, 선진국 여행, 옳습니다.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견문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첨언 하면, 언제나 당신은 굳건한 우리들의 리드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들을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장 최경희
창가 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 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 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 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벚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게 스쳐 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06년도에는 성남시지부 직원 여러분 모두 부자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끝)
★ 그래요,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멋진 한편의 시를 읽었어요,
이 모든 것이 정말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한 생을 살아갑시다. 감사해요. 사랑해요! 그대!
→주) 최경희 과장은 그 후 서울 관내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2020년대 초에 은퇴하였습니다. 행복한 인생이기를 빕니다. (끝) -3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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