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뜨고 있는 스포츠가 하나 있다. 파크골프가 그것이다. 지자체마다 파크골프장을 만들기에 부산하고, 대학원의 특별과정에도 파크골프 전문 코스를 넣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 총선 때는 파크골프장 신설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꽤 많았다. 그래서 당선된 후보도 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특히 요즘 농촌에도 예전 같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 거의 모든 농사가 기계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밭농사도 그렇지만 특히 논농사의 경우 모내기나 논매기, 논두렁 깎기, 수확 등 모두 기계로 다한다.
그러니 농민들이 한가하다. 그러니 어디 놀 데가 없나 하고 두리번거린다. 특히 중늙은이들이 더 그렇다. 이미 나이가 팔순쯤이 넘은 사람들은 게이트볼을 즐긴다. 게이트볼장도 각 면(面)에 한두 곳이 다 있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우리 또래인 6~70대다. 그들은 아직 게이트볼로는 성이 안 찬다. 그래서 파크골프장은 찾는다. 그러니 늘어나는 것이 파크골프장이다. 파크골프는 우선 정식 골프보다 배우기도 쉽고, 비용도 거의 없이 공짜고, 부킹도 자유스럽고 골프채도 한 개면 다 통한다.
물론 파크골프보다 정식 골프가 더 좋겠지만, 은퇴한 사람들이나 농촌 사람들이 무슨 큰돈이 있나요. 그래서 파크골프라도 즐기자는 것이리라.…… 각설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이 쓴 글을 음미해 보자.
<전화 주세요> PB room 박영옥 주임
어느덧 1년이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쁜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한숨 돌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웃음을 간직하고 건강하세요.
아참! 저는 요, 성남시지부의 박영옥입니데이~~~
항상 기억해주우소…
∮카이카지 뭐카노 칼까봐 안칼라케도
자꾸 카라케가 칸다카이∮
무슨 말 이냐구요?
궁금하시면 전화 한 통 때리세요.
갈켜 드릴께요(*^^*)
011-549-9612(‘나 오늘 한가 해요’는 사절) 끝.
주1) “카이카지 뭐카노 칼까봐 안칼라케도 자꾸 카라케가 칸다카이” 어라, 원고 독촉한다꼬 뿔났나? 와그래 사투리고, 갱상도 사람 티~내나?
원고 독촉하는 사람도 경상도(정운수 총무과장)이요, 사투리로 원고 작성하는 사람도 경상도라, 어허 좋을씨고…
주2) 영옥 씨! 2004년 가을 야유회 때 터진 맹장은 벌써 다 나았겠지. 요즘은 어떻게 사시나요? 아직 정년을 멀었을 테고, 시간 나면 전화 주세요. 그럼, 안녕!
<한 해를 보내며> 황송공단 점 박재희
가짐과 버림을 택하라면/ 지난 한 해는 버림을 택하련다./ 결국은 사라져 버릴 것들/ 얻은 것은 있으나/ 남은 것이 없기에//
무엇을 위해 그리도 분주했는지/ 이 생애의 중간쯤에서/ 돌아보는 시간은/ 형편없이 부끄럽기만 하고/ 아득히 멀어져 간 약속들/ 허공에 날려 가루가 되어도/ 미워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억누르던/ 조그만 상념들 때문에/ 재어보는 시간들이 허전하다.//
한해는 또 저문다/ 날마다 기도하듯 그리워하던/ 내 소중한 것들/ 이루지 못한 꿈으로 끌고 와/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목마른 아쉬움으로/ 그렇게 한없이 가져가 버리지만//
그래도 또/ 가짐과 버림을 택하라면/ 다시 한해는 가짐을 택하련다./ 결국은 사라져 버린다 해도/ 남길 수 없는 것까지/ 고스란히 모두 얻고 싶다.// (끝)
김춘경 시인의 <한 해를 보내며> 전문.
주1) 김춘경(1961년 서울) 시인은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졸. 2003년 월간 《문학21》, 2004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그대가 내게로 오기까지』 등 다수, 현재 대전시 마을문학회 회장. 시와소리문학 대표.
주2) 박재희 씨, 드디어 <한 해를 보내며>라는 주제 시가 등장하네요. ‘버림과 가짐’이라, 음미하면 할수록 좋은 시네요. 재희 씨도 시인이 다 되었군요. 고맙습니다.
주3) 아참, 사실은 재희 씨의 얼굴이 가물가물하네요. 안경은 끼었던가? 아마도 그땐 미혼이였죠? 이젠 결혼도 하셨을 테고 아기도 있을 테고…좋은 시 잘 감상했어요. 행복하세요. 19)-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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