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예체능계는 맹탕이었다. 체육은 물론이고 미술과 음악도 정말 그림의 떡이었다. 턱걸이 두 개도 올바로 못하고, 그림도 볼 줄도 모르지만 그리지도 못하고, 악기 하나도 제대로 다룰 줄 몰랐다.
그래서 상고(商高) 다닐 때 몸 단련시키자고 태권도부에 들어가서 한 달 만에, 대련하다가 팔에 큰 상처만 남기고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악기도 그렇다, 그 부러운 아코디언이나 색소폰은 배울 엄두도 못 내었고, 하모니카나 기타도 배우다 말았다.
나는 왜 이리 예술에 소질이 없는가? 아니 끈기가 없는가? 자책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니 체육, 예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절로 난다. 각설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이 쓴 글을 읽어보자. 재미가 쏠쏠하다.
<도둑놈에게 배울 7가지 인생> 성남공단점 강선흥 점장
1) 그는 밤늦도록 일한다.
2) 그는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하룻밤 안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 날 밤에 또다시 도전한다.
3)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낀다.
4) 그는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건다.
5) 그는 아주 값진 물건도 집착하지 않고 몇 푼의 돈과 바꿀 줄 안다.
6) 그는 시련과 위기를 견뎌 낸다.
7)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안다.
<여기 세 종류의 사회가 있습니다>
첫째는 밀림의 사회입니다.
먹느냐 먹히느냐, 죽느냐 죽이느냐의 살벌한 투쟁이 벌어집니다. 이 사회는 폭력과 투쟁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 사생결단의 사회입니다.
둘째는 스포츠의 사회입니다.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싸워 공정한 심판으로 승패를 가립니다. 법과 정의에 의한 경쟁과 투쟁의 사회입니다. 이기는 자는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지는 자는 슬프고 괴로운 냉혹한 사회입니다.
셋째 교향악의 사회입니다.
여기는 투쟁도 없고 승자나 패자도 없습니다. 교향악에서는 모든 악기가 정연한 질서를 지키면서 절제된 자기의 소리로 협동과 조화를 창조해 냅니다.
-우리가 일하는 직장 사회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살벌한 모습은 아닙니까? 또 몇몇 스타들이 승패를 가리는 냉혹한 모습은 아닙니까?
모든 개성이 참여하여 감성과 창의적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협동과 조화를 이루는 교향악의 일터를 우리 스스로 창조합시다. 제가 사랑하는 이가 자기가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하는 회사에서 즐겁게 능력을 발휘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간절히…… (끝)
주1) 아~ 아주 훌륭한 글솜씨가 느껴집니다. 대단합니다.
주2) 도둑놈에게도 배울 게 있다? 옳거니……유머치고는 고급스럽네요. 7가지 따지고 보니 다 맞는 말이지요, 다 좋은데, 그런데 설마 도둑질까지 배우자고 하진 않겠지요? 하하
주3) 우리 사회를 밀림의 사회, 스포츠의 사회, 교향악(交響樂)의 사회로 구분해 놓았군요. 그중에서 교향악의 사회가 제일 이상적이라고 강조하네요. 아… 동감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때로는 밀림의 시대도, 스포츠의 시대도 필요한 게 아닐까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주4) 성남공단 점은 성남공단이라는 공업단지 내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4년 5월 25일에 신설하였으며, 그해 6월 18일에는 <서현기업금융지점>. 9월 17일에는 <분당정자역지점>을, 한해에 총 3개 영업점을 개점하는 쾌거(快擧)를 이루었다. 이 업무를 담당한 총무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감사의 말씀> 개인금융 팀 강여임.
올 한해 저에게는 한 식구가 더 생겼고, 출산휴가 후 시지부로 발령을 받아 무지무지 걱정했습니다. 근무연수에 비해 많은 업무를 접하지 못했고 무지 부족한 터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부장님이 너무 인자하시고 따뜻하시고 총무팀 식구들 항상 직원 편의를 도모하고자 노력하시는 모습 감사했습니다.
돌아보면 리모델링 공사로 올여름 힘들었지만 지금 새 단장 된 사무실에서 편하게 근무하는 것도 참 고맙습니다. 한 해 동안 따뜻한 칭찬과 격려를 보내 주지 못한 우리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선배님들 잘못 모셔서 죄송하고, 못한 점만 생각납니다.
그리고 아들 돌잔치에 끝까지 남으셔서 축하해 주신 지부장님 이하 직원 여러분 감동, 먹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감사한 마음 사랑으로 베풀며 살도록 노력하렵니다. 올 한해 마감 잘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끝)
주1) 아들 돌잔치 다시 축하합니다. 제 기억엔 아들이 참 잘생겼던데, 사랑하는 아드님 이름이 뭐예요? 그 아들이 벌써 장년이 되었겠군요. 엄마 닮아 공부도 잘하겠지요.
주2) 제가 인자하다구요? 아~ 고맙습니다. 사람 나름이 겠지요. 인자한 사람에게는 인자로 응수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악으로 대하고 뭐, 그런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지요.
주3) 리모델링 공사, 기억하시는군요. 그땐 모두 들 먼지 많이 먹었지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여임 씨!-17)-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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