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부터 친구(57회 책·읽·남)의 권유로 건강에 좋다는 16∶8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16:8 법이란 ‘16시간 굶고 8시간 먹는다’ 뜻이다, 즉 오전 11시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저녁은 오후 7시에 먹는다. 처음엔 11시까지 굶을러니 견디기 힘들었는데 며칠 하고 나니 할만해졌다.
효과는 1)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중을 줄이고, 2)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혈당 수치를 조절하며, 3) 뇌 기능을 높여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을 올리고 4) 세포의 노화를 늦추어 수명을 연장하고 5) 만성 염증(심장병, 암, 당뇨병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 요인) 을 제거한다고 알려졌다.
*하루 2끼 식사로 집사람에게 노동도 줄여주고 나는 늘어나는 뱃살도 빼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석이조로다. 얼씨구 좋다. 각설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들이 쓴 글을 음미해 보자.
<2004년 한 해를 보내며…> 개인금융 팀 김옥순.
2004년에는 사람들과 만남과 이별,……, 또 만남이 있었다. 농협에 들어오면서 겪게 된 일들이다. 나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별한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 더욱더 소중한 사람들이 되었고 만남을 한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 조금씩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농협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들을 겪으면서 이러한 감정들에 익숙해지고 무뎌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 잊지 않고 이어지길 스스로 바란다. (끝)
주) 만남과 이별이라 그게 인생사겠지. 그래요, 지금과 같은 마음 변치 마시길…아참, 옥순 씨, 결혼도 하셨겠군. 아기도 있을 거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시간 나면 옛정을 생각해서 연락도 주시고……내 전화번호? 귀하가 알잖아, 그럼, 안녕!
<한 해를 보내며…> 개인 금융팀 김우본 과장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무척이나 바쁘게 지낸 것 빼고는 직장이나 가정에 소홀했던 것이, 특히 딸아이에게 좀 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딸아이 자랑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는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유명 인사가 되어간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 앞에서는 쑥스러워 친근감 있는 행동을 잘하진 못하지만 내 앞에서는 늘 당당한 수다쟁이다.
아빠! 오늘 줄넘기 평가에서 57번 넘었어. 남자아이 하나 빼고는 내가 제일 잘했어. 일기 잘 썼다고 선생님이 칭찬했어, 등등 수다를 떨며 자기 자랑이 대단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별것 아닌 것처럼 퉁명스럽게 한마디로 “잘했어” 하고 말은 던진다.
그러면 아이는 이내 풀이 죽어 꼬리를 내리지만, 조금 있으면 다른 화제로 말을 걸어온다. 아빠! 책 읽어 줘, 놀아줘, 마술 놀이 하자 등등… 그러면 마지못해 한 10분간 놀아주고 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본다.
귀찮게 하기는 하나, 그런 딸아이가 무척 대견스러운 생각이 든다. 누가 날 귀찮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없는 것 같다. 내가 날 봐도 좀 한심스러운 것 같다. 잘하는 건 음주 가무뿐이고 재밌는 건 하나도 없는 그런 촌놈이다. 그런 날 위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또 이런 생각도 든다. 딸아이 날 보면서 뭘 배우고 있을까? 백 마디 교육보다 부모를 보고 배운 것이 다일 것인데……못 놀아준 아빠를 용서해 다오, 내년부턴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될 것을 약속한다, 해원 아……
이런 생각을 해본 건 별루 없다. 내가 부모가 되어서 처음 느껴보는 것을 이 지면에 쓰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나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어머니는 요즘도 날 보면 잘하고 있냐? 술 좀 끊어라! 집에 빨리 들어가 저녁 먹고…술 먹고 싶으면 소주 1병 사서 집에서 먹어라!
그러면 얼마나 좋으냐? 등등 애걸하듯 말씀하신다. 천 번도 더 들은 것 같다. 그러실 때마다 퉁명스럽게 “알았어요”…하면서 또 한 번 얼버무리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빵점 아빠, 빵점 남편, 빵점 아들인 것 같아 내년에는 새롭게 다가갈 것을 생각해 본다. 아~ ! 그나저나 어쩌랴!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갑신년 십이월 한 해를 보내며…(끝).
주1) 어허 김 과장, 글솜씨가 장난이 아닌데,……소설 써도 되겠어. 아주 좋아요.
주2)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별건가. 그런데 딸아이한테는 신경 좀 쓰이겠네. 보통 아이가 아닌걸. 아니지 20년 전이니까 지금쯤 28세? 다 큰 처녀가 되었겠네. 아마도 결혼도 했겠고. 이름이 해원이라지, 아직 미혼이면 혼사 때 연락하게.
주3) 아참, 이제 정년도 다 되어가나요? 매사가 궁금하네. 소식 좀 하고 살면 좀 좋아. 아무튼 진정성 넘치는 글 잘 읽었네. 고맙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빌겠네, -18)-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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