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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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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5. 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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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었다. 연말이면 어느 회사든 간에 송년 모임을 할 것이다. 1223일 우리도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조촐한 송년 모임을 했는데, 마시고 놀자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한잔하면서, 한해를 돌아보자는 행사였다.

 

한 해 동안에 내가 한 일을 회상하면서, 각자가 한 편의 글을 써서 이를 발표하도록 사전에 공지하였다.

 

우리 직원들은 이런 식의 행사는 예전에 한 적이 없었다면서 꼭 이렇게 해야 하는가?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전임지에서도 이렇게 했고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할 것이며, 이것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냐면서 그들을 설득하였다.

 

전임지인 시흥시지부에서는 <한 해를 보내면서>라는 제목이었는데, 그런 표지는 너무 밋밋하고 구체성이 부족하여 성남에서는 다른 제목을 구상했다. 그래서 정한 것이 <Plus >이었다.

 

, 인연을 강조하고 싶었다. 우리가 근무한 이곳, 그리고 이 시간은 영원히 다시 올 수 없지 않겠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 인연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하여 송년 모임에서 취합한 글들을 작은 책자를 만들어 각 한 권씩 직원들에게 돌렸다. 지금 읽어도 흥미 있고, 아름다운 글들이다. 모두를 소개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중에서 몇 편을 소개한다.

 

<신규직원의 다짐> 시지부 강 천형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시지부에 첫 발령을 받은 이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 신규직원 교육을 끝마치고 출근하던 그때 날씨는 몹시 더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양복을 차려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색 안 하기는 참으로 힘이 들더군요.

 

지금도 그때 고생했던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 매일 같은 공사로 모두 들 하나같이 땀이며, 먼지며 모두가 뒤집어쓰고 열심히 일했죠.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몹시 힘들었던 그때가 입가에 미소가 생깁니다.

 

CD기 업무를 맡게 되고 어리버리하던, 그 때에 정자역지점이 출범하게 되면서 업무는 바뀌었고 약간의 지식을 갖춘 채 자() 출납업무를 맡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모() 출납업무도 하나하나 배우며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번 세 차례의 인사이동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적응하기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성남시지부가 종합실적 2, 3위를 다투고 있는 마지막 스파트를 할 때인데,

 

이왕이면 더욱더 열심히 해서 꼭 2위를 하고 싶네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출납업무에 주력해야겠습니다. 성남시지부 파이팅^^ ().

 

*1) 신규직원이 입사하면 우선 간단한 업무부터 맡는다. 그래서 이 직원은 1차로 은행 업무의 기초인 현금 출납업무를 맡았고, 현금 출납업무 중에서도 기초인 자동화 코너(CD)를 담당했으며 그다음으로 자출납 그다음이 모출납으로 보직을 바꿔서 일한 것으로 판단됨.

 

여기서 자출납은 소액의 현금거래를, 모출납은 고액의 현금거래를 담당하는데, 자출납은 거의 전 창구 직원들이 모두 하는 일이고, 모출납은 한 사무소 전체의 현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그래서 은행 업무 종료 후에 당일 거래를 마감해서 현금 출납이 정확했는지를, 전표를 계산하는 직원(계산 담당 직원)과 대사, 확인하는 일이 모출납이 하는 일이다. 그러하여 현금과 전표가 일치해야 하루의 일과를 마치게 된다. 은행에 다닌 분들은 잘 아시는 사항을 장황하게 설명해서 죄송하다.

 

*2) 강 천형 씨는 미남에 아주 깔끔한 인상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농협 입행 시험에 얼굴도 시험점수에 포함되었나?) ㅎㅎㅎ 그는 그해에 신규로 채용된 대졸 가족임. 20년 전이니, 그도 이제 아마 50줄에 들어섰겠군. 지금은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는지 궁금하다.

 

*3) 당시 성남시지부는 성남시청출장소와 수정구청, 중원구청, 분당구청 등 3개 구청출장소를 포함한 명실공히 전국에서 제일 큰 사무소였다. 2004년 연말 기준으로 총 가족이 115분이었다. -15)-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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