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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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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4. 5.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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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29, 성남상공회의소(회장 김주인)와 우리 성남시지부는 <농촌사랑 11촌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것은 우선 상공회의소와 농협이 먼저 결연(結緣)하고 다음으로 각 기업체와 자연부락이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맺어나가자는 생각에서다.

 

이 자리에는 기업체 대표 10여 분과 우리 지점의 지점장 10여 분이 함께 참석하여 자축하였다. (200472일 농민신문 참조)

 

당시 성남상공회의소 회장님은 아주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분이라 많은 회원사를 설득하였고, 여러 회사가 이 운동에 동참하였으며, 그래서 성남상공회의소가 전국을 선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들여오는 이야기지만, 기업체들과 농촌 마을의 자매결연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상공회의소 회장님이 많은 칭찬을 받았다는 후문이었다. 사실이 그렇다.

 

도시 공장에서 찌든 회사원들이 시원한 가을 하루를 할애하여 농촌에 나가서 땀 흘리며 봉사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느끼는 순간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었을까!

 

그 후 2004728, 아침에 우리는 최신형 팩시밀리 1대와 농약 방제용 마스크, 농협 사은품 등을 들고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마을회관을 찾아갔다. 마을회관 앞에서, 백둔리 사과작목반과 성남시지부가 <농촌사랑11촌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사과작목반 박춘연 반장, 가평군의회 최승수 의장, 가평군 박봉식 산업경제과장, 김용기 북면 면장, 오규환 가평군농협 조합장, 우리 성남시지부 직원,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경기일보 2004729일 자 기사 참조)

 

그즈음 우리(지점. 지역농협까지)는 전국의 여러 마을과 자매결연을 하여 농번기엔 모자라는 일손도 돕고, 가을이면 그곳에서 나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팔아주는 운동도 함께하였다. 이런 운동이 당시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이런 사항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하는 제1(2004) <새농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상은 수백 개의 전국 농협 중에 한 사무소에만 수상하는 상이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상()이다.

 

시상은 다음 해 3월 농협중앙회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있었다. 그런데 성남시지부는 농촌지역도 아닌데 어떻게 <새농협상>을 수상할 수 있느냐, 이건 사기다, 하는 목소리가 당시 농협 내부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도시라고 농협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리라, 우리는 도시 속에서 농협의 역할을 찾은 것이다. 농협 하면 농촌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쾌거였다. 한편으로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못된 근성이 발호(跋扈)한 부분도 있었다.

 

나는 이런 근성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는 정말 농협이 해야 할 일이, 이런 것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 시간이었다. 금융서비스는 아무 은행이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봉사활동은 농협만이 할 수 있는 큰 자산이다.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일을 했을 뿐이다. 시상식 자리에서 농협중앙회 회장님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우리는 한 층 고무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 생각하니 2004년은 이래저래 <새 농협>의 원년이었고, 나로서는 생애 최고의 해였다. 이것은 오로지 당시 같이 근무한 성남시지부 가족 여러분의 덕분임을 밝히며 그 가족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1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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