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대화방>
우리는 하루하루 늙어간다.
젊을 때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돈도 벌고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제 종심(從心)을 훌쩍 넘겨
산전수전 다 겪어도 무언가 허전하다.
이제는 돈도 명예도 사랑보다도
친구가 더 그립다.
그래서 친구들을 위해서 우리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단체대화방을 만들었다.
이 대화방에서 우리들의 젊은 시절을 펼쳐보자.
올리는 글 중에 자작 글이 제일 좋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그 출처를 밝히고 퍼 올리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맛있더라.
자작 글이 아니라도, 머리가 맑아지는 종교 이야기나,
심오한 철학 이야기나 아기자기한 여행기는 누가 읊어 주면 더 좋고,
간혹 열불 나는 정치 이야기도 열불만 좀 삭히고 읽으면 되고
때로는 호사난설(胡辭亂設) 같은 거칠고 난잡한 잡글도
적막함을 밀어내고 무료함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라 좋더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우리들의 삶을 펼치며
모두 모두 참여하여 즐겁게 살아보자.
고마운 친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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