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이대엽 시장님은 내가 은퇴한 이후인 2012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에 지병인 신장암이 폐로 전이되어 상태가 심각해졌다. 그 후 2014년 11월 병보석으로 석방되어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에 2015년 2월 6일에 향년 80세로 작고하였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흑흑흑
한편, 당시 농협에서는 <새 농촌 새 농협 운동>이 한창 불던 때였다. 농협이 농민 속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것이 이 운동의 목표였다. 이런 사회 경제적 상황에서 나는 우리 성남시지부는 과연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심하였다.
즉, 도시 속의 농협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많은 자금을 유치하여 그것을 농촌 농협에 공급하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금 확대와 농산물 판매 기능을 높이기로 하였다.
부임하고 보니 1층의 농산물 매장도 유명무실하였고, 1층(예금·환 등 수신업무)과 2층(여신과 농정업무), 3층은 회의실과 지부장실인데,……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려면 후문을 나와서 별도의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하는 등, 동선이 불편하고 효율적이지도 못하였으며, 고객의 불만도 많았다.
그래서 1층과 2층 간의 내부 계단이 필요하였다. 다행히 이런 사실을 간파한 전임 지부장이 예산을 본부 승인까지 받아 두었기에 공사를 할 수 있었다. 전임 김태영(부산 출신, 1953~현재) 지부장과는 요즘(2024)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참고로 김태영 지부장은 참으로 유능한 분이었다. 농협 신용대표(은행장)까지 하고 퇴임하였으며, 퇴임 후에도 경기도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은행연합회장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또 헌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까지 갖추어 많은 사람, 특히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었다. 하하하
각설하고 부임 첫해에 봄부터 초겨울까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였다. 1층과 2층에 내부 계단을 새로 내고, 1층에는 작지만, 아담한 가공농산물판매 코너와 2층에는 고객상담실(쉼터)도 만드는 등 큰 공사였다.
당시 공사를 발주하고 시공한 총무팀장을 비롯한 관계 직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공사를 마치고, 마침 직원체육행사도 있는 직후라서, 내 생각을 직원들에게 전한 글을 소개한다.
성남시지부 가족 여러분께!
지난 6일, 7일은 우리 시지부 전체 직원체육행사가 있었지요. 모두 들 보람 있고 유익한 행사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행사 전보다 좀 더 우리 서로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는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셨는지?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는 풀렸는지? 의욕은 넘치고 있는지요?
분명한 것은 그날 밤 우리는 가슴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웃고 이야기하고 노래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우리는 그 아름다운 단풍과 개울과 바위들을 사이에 두고 문경새재를 넘었습니다.
그 옛날 영남의 선비들이 풍운의 꿈을 안고 한양의 과거 길에 오르듯이……,땀깨나 흘렸습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이랄까, 지난 12일에는 차 안에서 재담을 통하여 우리를 즐겁게 했던 박영옥(여) 가족이 그동안 곪았던 맹장이 터졌습니다.
병문안 못 가서 미안합니다. 아니 내일 모래면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문경새재에서 땀 흘린 덕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15일에는 제가 종합검진을 받아 보았습니다. 내시경검사에서 위가 좀 헐었답니다. 위는 신경이 아주 예민한 장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았나 봅니다. 위에 스트레스받은 직원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최 부 지부장. 이 팀장 등등 다수 있겠지요. 자, 우리 앞으로 조금은 유의해야겠지만 너무 개의치는 맙시다.
그리고 어제(16일)는 우리 시지부의 새 단장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우리 시지부의 공식적인 재창업의 날이었습니다. 금 년 여름 내내 휴일도 없이 우리는 새로운 성남시지부 건물을 지었습니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새 건물을 짓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1층과 2층의 천장을 뚫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 계단을 놓았습니다. 365코너도 재배치했습니다. 신토불이 창구도 새롭게 꾸몄습니다. 어음교환실도 만들고 지하실도 안방처럼 바꿨습니다. 1층에 화장실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합니다만 내부 계단이 있으니, 종전보다는 불편이 덜 할 것입니다.
옛말에 처가와 화장실은 멀리 두라고 했습니다. 1층에 근무하시는 직원 여러분, 한 번 음미해 보세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대신 1층에 세면장을 만들었으니 깨끗이 잘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경기도 살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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