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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의 <수선화>

시평

by 웅석봉1 2024. 1.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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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水仙花)

 

一點冬心朶朶圓 (일점동심타타원)

날씨는 점점 겨울로 접어드는데, 늘어진 꽃봉오리들은 동글동글

 

品於幽澹冷雋邊 (품어유담냉준변)

그윽하고 담백한 기품은 냉철하고도 준수하구나

 

梅高猶未離庭砌 (매고유미이정체)

매화가 고상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뜰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淸水眞看解脫仙 (청수진간해탈선)

맑은 물에서 핀 너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

 

김정희의 <수선화> 전문.

 

<시인 소개>

 

김정희 시인(1786~1856)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서예가, 금석학자, 고증학자, 화가, 실학자로 학문과 예술에 달통한 천재로 알려져 있고,

 

자는 원춘(元春). 호는 추사(秋史), 완당(阮堂),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파(果坡), 노과(老果), 농장인(農丈人), 보담재(寶覃齋), 담연재(覃硏齋), 천축고 선생(天竺古 先生) , ‘추사선생아호집(秋史先生雅號集)에 의하면 무려 503개나 된다. 그래서 그를 백호당(百號堂)이란 별칭을 또 얻었다.

 

추사가 54세 때인 1840년 유배 살던 대정읍 일대에는 이른 초봄이면 수선화가 만발하고, 대정향교에서 안덕 계곡까지 이어지는 추사 유배길에는 길쭉한 수선화밭으로 변한다. 추사는 8년 넘게 이곳에서 유배 생활로 지냈다.

 

추사의 고향 충청남도 예산의 김정희 고택에도 수선화가 많이 심어져서 자라고 있으며, 수선화의 꽃말은 조건 없는 사랑이요 부활. 자존심. 고결. 선비와 물 위에 떠도는 신선이라 한다.

 

수선화를 노래한 정호승(1950~ )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소개한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곳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시인은 수선화를 보고 외로움을 느낀 모양인데, 나는 수선화를 보면서 화사하고 청초함을 느꼈다. 하긴 화사하면서 청초함은 외로움과도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들어 각계각처에서  승진이나 이동으로, 새로운 자리에서 일하게 된 분들에게 축하을 드리는 차원에서 수선화 한 송이을 올립니다. 

 

나무위키, 위키백과, 참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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