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소용없다고 말하지 마라」
투쟁이 소용없다고 말하지 마라
노력과 상처가 부질없고
적은 약해지지도, 패배하지도 않았으며,
세상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지 마라.
희망이 멍청하다면, 두려움은 거짓을 말한 것이리라
보이지 않는 저 연기 속에서,
네 전우들은 지금도 도망치는 적군을 뒤쫓고 있다.
그리고, 너 없이도, 승리를 거두리라
지친 파도들이 헛되이 해변에 부서지며
안간힘을 쓰며 한 치 앞을 못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먼 뒤쪽으로, 개울과 작은 만을 이루며
바다가 소리 없이 밀려들고 있지 않는가.
동이 틀 때, 햇빛은 동쪽 창으로만
들어오지 않으며,
태양은 앞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떠오르지만
보라, 서쪽을 보라, 온 대지가 밝게 빛나지 않는가.
아서 휴 클러프의 <투쟁은 소용없다고 말하지 마라> 전문
<시인 소개>
아서 휴 클러프 (1819~1861) 는 영국의 시인이자 교육자다. 백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1820~1910)의 헌신적인 비서이자 자원봉사자다.
이 시는 어떤 역경과 난관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끈기 있게 지속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격려한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전황이 좋지 않아 실의에 빠진 영국 국민에게 처칠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시를 인용해서 용기를 북돋아 준 시다.
1848년에 쓴 이 시는, 당시 영국의 민권 투쟁인 ‘차티즘(Chartism) 청원 운동’이 정부의 탄압으로 실패한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시로 알려져 있다.
*차티즘 운동-1830~1840년대에 걸쳐 영국에 일어난 노동자 참정권 확대 운동이다. 『나무위키』 등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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