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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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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3. 12.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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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예찬>

 

 

올리는 글 중에서 자작 글이 제일 좋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글도 그 출처를 밝히고 이곳에 퍼 올리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맛있더라.

 

또 자작 글이 아니라도, 머리가 맑아지는 종교 이야기나, 심오한 철학 이야기도 누가 읊어 주면 더 좋고, 간혹 열불 나는 정치 이야기도 열불만 좀 삭히고 읽으면 좋고, ……

 

고담준론(高談峻論)은 인생을 살찌우겠고, 한담객설(閑談客說)은 입맛을 돋우는 양념이겠더라.

 

때로는 호사난설(胡辭亂說) 같은 거칠고 난잡한 잡글도 적막함을 밀어내고 무료함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라 좋더라.

 

그러나 우리 단톡방에는 없지만,……,시도 때도 없이 남의 글을 비아냥거리고 도전하는 글은 정말 짜증 나고, 특히나 출처 불명의 도둑글은 꼴불견이더라.

 

한편, 단톡방에서 나가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어서 나가는 것인즉, 일차 예우 차원에서 한두 번 권유해 보지만, 그래도 나가면 의사에 반한 강제 소환으로 간주 될 것이니……,상대 의사를 존중함이 옳은 일일 터,

 

남아있는 사람은 흥미가 있으니 남아있는 것인즉, 우리 같이 사이좋게 지내자며, 두 손 들어 환영함이 마땅하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좋은 것은 탁구 치듯 하는 즉답이 필요 없고, 여유 있고 시간 날 때 들여다볼 수 있고, 생각을 가다듬어 답글도 올릴 수 있고,…….

 

그저 머물고 싶으면 머물고,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나는, 서로 부담 주지 않는 편안함이 온라인 단톡방의 장점이 아닐까나……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한 조각 구름처럼, 이 단톡방도 세월 속에 사라지리니,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을까나……

 

이 사람은 이 소리, 저 사람은 저 소리, 그 사람은 그 소리, 뜬 사람은 헛소리에 별사람은 별소리까지,……, 나는 이런 시끌벅적한 단톡방이 좋더라.

 

오늘같이 겨울비 내리는 날, 한 소리 하고 갑니다.……이 소리는 <호사난설>은 아니고, <고담준론>은 더더욱 아니고, <한담객설> 같은 소리, 감사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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