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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시평

by 웅석봉1 2023. 12. 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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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일상에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며

억눌리는 자에게 헌신적이며

억누르는 자에게 용감하며

스스로에 비판적이며

동지에 대한 비판도 망설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치열히

순간순간을 불꽃처럼 강렬히 여기며

날마다 진보하며

성실성에 있어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바꾸어 내며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내가 잊어서는 안 될 이름을 늘 기억하며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

 

신경림의 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전문

 

 

<시인 소개>

 

신경림(1936~ 본명, 응식) 시인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충주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56(대학 3학년)에 진보 성향 문예지 문학예술낮달, 갈대, 석상등의 시를 발표함.

 

등단 이후 10년 동안 시를 쓰지 않다가 1965년 절친이자 동료 시인인 김관식(1934~1970)의 손에 이끌려 무조건 상경하여 시를 쓰기 시작함.

 

1973년 첫 시집 농무출간을 시작으로 세재, 달넘세, 남한강, 쇠무지벌, 가난한 사랑 노래, ,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등이 있음.

 

위의 시는 시집 가난한 사랑 노래, (실천문학, 1988)에 수록된 시.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공초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함.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을 역임함. 나무위키등 참고하였음.

 

*억누르는 자에게는 용감하고 억눌리는 자에게는 헌신적이며 스스로에게는 비판적인,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끊임없는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고 시인은 다짐한다. 아니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짐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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