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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의 <코스모스> 3~1

시평

by 웅석봉1 2023. 11. 1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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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김사인(1955~) 시인은 그의 두 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2006년에 <창비>에서 출간하였다. 첫 시집 밤에 쓰는 편지을 낸 지 무려 19년 만이다. 그만큼 그는 과작(寡作)하는 시인이다.

 

그는 시대적으로 한창 문학이 어려웠던 1982년도에 동인지 시와 경제의 창간 회원으로 참여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어눌한 말투에 누구나 다가서도 거부감 없는 부드러움으로 시인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으로 평이 나 있다.

 

시인의 시는 화려하거나 크고 엄청난 것에 있지 않다. 삶의 큰길에서 조금은 비켜나 있고 조금은 뒤져 있는 것들을 삶의 중심에 갖다 다시 세우는 것이 말하자면 그의 시다. 신경림 시인이 그를 평하는 말이다.

 

평론가 임우기는 느릿느릿 초원을 건너는 낙타나 당나귀같이 순하고 파리한 얼굴을 한 형의 모습이 기억에 스칩니다라고 하면서 그의 시를 대하면 마치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들을 사랑한 백석 시인이 떠 오른다고 이 시집 해설에서 말하고 있다.

 

시인의 가만히 좋아하는,시집에 실려 있는 67편 중에서 가장 짧으면서 많은 해석과 긴 여운을 주는 <코스모스>라는 시를 감상해 보자.

 

<코스모스>

김사인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사람의

빈 호주머니여

 

언제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울며 아버님께 여쭐 것인가.

<코스모스> 전문.

 

 

이 시를 고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간결한 문장과 쉬운 언어로 씌어졌다는 점이다. 제목부터 친근하고 시어들이 하나도 어려운 말이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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