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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에 정의는 없었다(3-3)

잡문

by 웅석봉1 2023. 11. 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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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젊은 층의 독자들은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현실을 보면, 그 원인이야 어디 있건 간에 지금 우리 사회에 청년 실업자가 얼마나 많은가.

 

정부는 말로만 청년실업을 줄이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그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또한 말로는 공정한 사회를 외치지만 현실은 위장전입이요, 이중계약이요, 자기 식구 감투 세우기요, 강자의 횡포로 밀어붙이기 경연장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히 현 정부는 말로만정부라고 비판할 만하다는 여론도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 책을 이처럼 흥행시키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이유라면 이 책 아니라도 이보다 더한 책들이 많다. 왜 그들은 흥행하지 못하는가? 그래서 그 대답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이 책이 공전의 히트를 계속하는 이유로 몇 가지를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나, 나로서는 모두가 다 속 시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금 년 초부터 EBS의 샌델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무릎을 쳤다. 그의 저서에 비하면 강의는 너무나 완벽했다.

 

강의에 임하는 강사의 자세, 청중을 이끄는 강약의 조절, 적절한 유머, 반론의 유도,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섬세함, 사례를 삽입시키는 타이밍 등이 토론식 강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들이 모두 강의를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느끼도록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 어떤 명화나 드라마보다도 그렇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계속해서 팔리고 있는 진짜 이유였다고 확신한다. 확실히 샌델은 평범한 저자이지만 탁월한 교수다. 모름지기 교수는 강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미국의 한 철학자가 우리에게 정의에 대해서 화두를 던졌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말이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우리는 철학을 논하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현실이 급하다.

 

구제역이 급하고, 실업이 급하고, 노사문제가 급하고, 빈부격차가 급하고, 세대 격차가 급하다. 그래서 소위 민생이 급하다. 또 있다. 지역갈등이 급하고, 남북문제가 급하다.

 

과연 우리는 정의를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들의 몫이지 샌델의 몫은 아니다. 나는 샌델이란 교수가 우리에게 위대한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2023)도 이런 생각은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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