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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살이(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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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3. 10.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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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원들 간에 회식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인데, 아직도 일부 직원이 술 매너가 부족한 것 같아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물론 요즘은 술잔은 잘 돌리지 않지만, 그때는 주석(酒席)에서 잔 돌리는 것이 예의였다.

 

<술 마시는 매너 10가지>

 

1. 술잔을 주고받을 때나, 술을 따를 때는 오른손을 사용한다. (상대방이 왼손잡이라면 무방하다만 보통 사람은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2. 받은 잔은 바로 놓지 말고 입 잔부터 한다. (입 잔이란 입에 술잔을 살짝 대는 것으로 이것 또한 주는 사람에 대한 중요한 예의)

 

3. 잔을 비우고 나서는 그 잔을 받은 사람한테 되돌려 준다. (설사 돈은 떼어먹더라도 잔을 떼어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술잔을 되돌려 주지 않고 상급자나 친한 직원에게 건네는 몰상식을 비판한 것이다.)

 

4. 술을 따를 때나 잔을 건넬 때는 눈으로 확인한다. (잔은 상대에게 주면서 눈은 다른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다. 잔 따로 눈 따로 하다가는 실수하기 십 상이다. 예의가 아니다.)

 

5. 술잔을 깨끗이 비우고 상대방에게 건넨다. (이것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6. 받은 잔은 털지 않는다. (술잔에 약간의 이물질이 묻어 있더라도…….)

 

7. 주는 잔은 거절하지 않는다(조금이라도 받는다)

 

8. 술잔은 주변(옆 사람)부터 시작하여 연장자에게로 옮긴다. (술잔을 건네는 순서)

 

9. 상대방에게 술을 권할 때는 자기 잔으로 권한다. (기본 중에도 기본이다)

 

10. 술자리가 끝나고 일어설 때는 술잔에 술을 남기고 일어서지 않는다. 소위 <잔 고르기>라는 의식을 한다. (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과 같다는 주당들의 주장이다)

 

*매너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나이 50이 넘어도 술자리에서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끔 보기에 술 매너에 대하여 정리해 본다.

 

지금은 아니지만, 술이라면 이등(二等) 가라면 서러운 나로서는 술을 마시는 법도도 알고 마시자는 뜻에서 술 공부를 하다 보니 터득한 매너다.

 

해가 바뀌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발령이 났다. 성남시 지부장으로, 후임 지부장은 누구인지 기억에 없다. 그만큼 경황없이 시흥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성남은 경기도의 수부(首府) 도시인 수원 다음으로 큰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서 직원들이 희망하는 곳이긴 하지만,

 

나는 경기도를 빨리 떠나야 할 사람이었다. 그래서 경기도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부장은 기본 근무 기간이 2년이다. 당시 2년이 안 되면 이동 대상도 아니었다. 또 성남에 가서 2년을 기다려야 하는가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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