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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에 정의는 없다(3-2)

잡문

by 웅석봉1 2023. 11. 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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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잡다한 철학들을 비교하는데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마지막에 저자의 속내를 살짝 비추기는 하지만 그것도 명확하지 않고 아리송하다.

 

그야말로 정의란 무엇인가? 하고 질문만 던지는 격이다. 정의란 원래 그렇게 아리송한 것이 저자의 철학이라면 더 할 말은 없다만, 책을 읽는 독자들의 욕구는 과연 정의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공감을 얻기 위함일 터인데……,

 

읽은 후에는 오히려 평소 가지고 있던 정의에 대한 정의마저 흩트리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답지 않게 정의가 없는 정의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저자는 47쪽에서 독자들에게 정의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독자의 책 제목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 사정이 이러한데 무엇이 이 책을 대한민국에서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가. 도대체 그 동력이 무엇인가,……,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왔다.

 

흔히 이 책의 성공적 흥행을 두고 말하기를, 먼저 세계 최고 대학의 하나인 <하버드>라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책의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버드대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이 타이틀에 끌림은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하버드대 교수의 책이라고 모두 이렇게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출판사의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주장이다. 일리(一理)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우선 책의 디자인이 무척 고급스럽다. 표지의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오렌지색으로 원어로 되어있다. 멋있다.

 

특히 책 뒤표지에 30분짜리 저자의 실제 강의 DVD가 첨부되어 있다. 이것은 굉장한 아이디어이고 독특하다. 나는 이런 광고를 일찍이 본 일이 없다. 출판사의 광고 전략이 돋보인다.

 

사실 나 자신부터 김영사는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로 알고 있다. 읽어 보고 싶다 하는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출판사의 책들이 모두 이처럼 성공적이지는 않지 않는가. 그러니 출판사가 성공의 비결로 보기 어렵다.

 

다음으로 현 우리 사회가 정의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이 부문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 나부터도 이해하기 어렵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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