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지부는 지난해(2002년)에 그룹 종합평가에서 1등을 한 사무소다. 업적이 좋은 데는 원인이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일치된 마음, 즉 인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따져보니, 전임 지부장이 역량이 높았고, 일 잘하는 직원들이 모였으며, 또한 그만큼 여건도 좋았었다. 결국 사무소장. 직원. 여건. 삼박자가 잘 맞았다는 뜻이다. 참고로 당시 시흥시지부의 직원은 시청출장소를 포함하여 모두 48명이었다.
전임 지부장은 내가 차장으로 근무하였던 경남의 동진주 지점의 전임 지점장인 박 모 선배님이었다. 요즘 입사 동기 세 분과 함께 국토 걷기를 하면서 건강을 다지고 있고, 동인지에도 가끔 글도 올리는 분이다. 지금은 은퇴하고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때때로 연락하는 끈끈한 사이다.
부임(2003년 1월 중순)하고 첫 분기 평가에서는 그룹 11위라는 별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15개 사무소에서 11위라면 하위 수준이다. 걱정이었다. 최소한 앞으로 2년은 근무해야 할 사무소인데 대책이 필요했다.
예나 지금이나 경영자는 업적으로 말하지 않는가. 업적 부진의 사유를 살펴보니, 우선 내 자신이 여러 가지로 부족했고, 시흥은 사통팔달 교통이 좋아 인근의 목동이나 부천. 인천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러니 자연 현지에 사는 직원들이 적었고, 그래서 업무를 마치면 곧바로 퇴근하곤 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했다고 단정하지는 못하겠으나 아무래도 업무에 충실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젊은 직원들이 많아 분위기가 들떠 있었다. 들떠 있었다는 말은 연애하라, 일하라, 매우 바쁘다는 뜻이다. 실제로 내가 부임한 그해 초겨울에 결혼한 직원들이 네 사람이었다. 한 사무소에서 한 시기에 이렇게 많은 직원이 결혼한다는 것도 기네스북에 오를 깜이겠다.
참고로 옮겨보면, 11월 2일에는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김 모 씨, 11월 8일 신촌 <대현교회>에서 정 모(여) 씨, 11월 9일에는 부천 두산 <웨딩홀>에서 변 모 씨, 12월 6일에는 서교동 <경남 예식장>에서 김 모 씨가 그들이었다.
물론 지난해에 업적이 좋으면 이듬해엔 좋지 못함은 통상적인 일로서 이해는 간다만, 무엇보다도 나의 부족함은 없는지 자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청지부장과 창원지부장 시절에는 업적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신경을 안 써도 될 정도로 여건이 좋았다. 내가 본부로 입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업적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업적관리는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였다.
업적관리에는 잘 아시다시피 종합업적과 부분 업적이 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부분 업적은 각 사업 부분별로 관리하는 것이고, 종합업적은 전 사업을 종합하여 관리한다.
업적관리의 목적은, 부분 업적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시상이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지만, 종합업적은 시상은 물론이고 직원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그래서 종합업적은 직원들의 승진이나 이동 등에 많은 영향을 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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