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두릅나물
개두릅나물을 데쳐서/ 활짝 뛰쳐나온 연둣빛을/ 서너 해 묵은 된장에 적셔 먹노라니/ 새 장가 들어서/ 새 먹기와 집 바깥채를/
세내어 얻어 들어가/ 삐걱이는 문소리나 조심하며/ 사는 듯하여라/ 앞산 모아 숨 쉬며/ 사는 듯하여라/
장석남 시인의 <개두릅나물> 전문.
<어설픈 해설>
새 장가 들어서 새 먹기와 집 바깥채에 세 들어 살면서 삐거덕거리는 문소리 조심하며 살아가는데 앞산을 보니,
날씨는 화창한 봄날이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데, 개두릅이 진창이라 얼른 꺾어 펄펄 끓은 물에 데쳐 나물로 먹으면……,
두릅에는 땅두릅. 참두릅. 개두릅이 있어요. 참두릅과 개두릅은 근본적으로 나무에서 나오고 땅두릅은 말 그대로 땅에서 나와요.
그러니까 땅두릅은 풀이고 참두릅과 개두릅은 나무예요. 참고로 개두릅을 엄나무 순이라고도 하고요. 그런데 이 개두릅이 명칭에는 아울리지 않지만, 약효는 두릅 중에 최고라지요.
두릅의 약효를 간단히 설명하면, 비타민. 칼슘. 철분. 미네랄.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액순환. 고혈압 예방. 심신 안정. 항암효과.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 독소 배출. 빈혈. 탈모. 눈 건강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
장석남(1965년~현재) 시인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방송대. 인하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지훈상. 편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
시집으로 『새 떼들에게로의 망명』,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빰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물의 정거장』, 『물 긷는 소리』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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