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수익의 <깍두기>

시평

by 웅석봉1 2023. 8. 14. 09:06

본문

깍두기

 

국밥과 설렁탕엔/ 마땅히 있어야 할 그것이 있지/ 그래, 깍두기/ 숟가락 한입 가득 밀어 넣고는/ 다음 순간을 기다리는 뜨거운 기대 속에 붉게 물든/

 

깍두기, 그 황홀한 입맛 생각나네/ 와싹,/ 깨물면 통통거리는 기쁨이 입 안에 가득 펴져/ 나는 할 말을 잃고 거듭 실수하네, 이미 절정에 다다른/

 

그 맛 때문에-/ 그래서일까,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서 노래 부르던 김시스터즈도/ <아침저녁 식사 때면 런치에다 비후스텍 맛 좋다고 자랑 쳐도/ 우리나라 배추김치 깍두기만 못하더라>*고 말하면서/

 

깍두기에 대한 찬가를 널리/ 세상에 퍼뜨렸다네/ 깍두기,/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가 있지만/ 그러나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없는, 토속적 끼가 박힌/ 그 맛 때문에/

 

나는 연서 戀書를 쓰듯 달콤하게 속삭인다네, 최고로 맛있는/ 차가운 별미에 대하여!/ *김시스터즈의 노래 <김치 깍두기> 가사 일부.

 

이수익 시인의 <깍두기> 전문.

 

 

(어설픈 해설)

 

아침저녁 식사 때면 런치. 비후스텍 맛 좋다고 자랑해도 우리나라 배추김치에 깍두기만 못 하더라, 깍두기는 돼지국밥이나 설렁탕 먹을 때는 필수 반찬이더라.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가 있지만, 그러나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없는 토속적 끼가 박힌 그 맛을 나는 연애편지 쓰듯 달콤하게 속삭인다네. 최고로 맛있는 차가운 별미에 대하여.

 

원조 한류 걸그룹인 김시스터즈(여성 트리오), 트로트의 대가수 이난영(1916~1965)의 두 딸과 한 명의 친척으로 이루어진 팀이라.

 

천재 음악가인 아버지 김해송(1910~이후 월북함)과 이난영 사이에 태어난 그들은 1953년 수도극장에서 데뷔 공연을 열었다더라.

 

그 후,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들은 <라스베가스>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더라, 그들이 불러 히트한 <김치 깍두기> 가사는 이러하다더라.

 

머나먼 미국 땅에 십 년 넘게 살면서/ 고국 생각 그리워/ 아침저녁 식사 때면 런치에다 비후스텍/ 맛 좋다고 자랑 쳐도/ 우리나라 배추김치 깍두기만 못하더라/ 코리아의 천하 명물 김치 깍두기/ 자나 깨나 잊지 못할 김치 깍두기 (1)

 

이수익 시인(1942~현재)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63서울신문신춘문예, <고별>, <편지>가 당선되어 등단.

 

1968년 부산MBC 프로듀서로 입사, 1969년 첫 시집 우울한 샹송출간. 1981KBS 라디오 차장, 편성운영국 부주간, 편성주간, 라디오국장, 제작 위원을 역임.

 

시집으로 야간열차, 슬픔의 핵 , 단순한 기쁨, 그리고 너를 위하여, 아득한 봄날, 푸른 추억의 빵,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꽃나무 아래의 키스, 처음으로 사랑을 들었다., 천년의 강, 침묵의 여울등이 있고,

 

시선집으로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불과 얼음의 콘서트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지훈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공초문학상. 육사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부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함. ()

 

'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기완. 황석영의 <임을 위한 행진곡>  (1) 2023.08.16
이어령의 <김자반>  (1) 2023.08.15
이형기의 <낙화>  (1) 2023.08.13
이길원의 <수정과>  (1) 2023.08.12
이하영의 <인연 하나, 사랑 하나>  (2) 2023.08.11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