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하나, 사랑 하나>
나 이제/ 그 사람이 있어/ 아름다운 詩 향기 가득/ 품어 낼 수 있듯// 그 사람도 나로 인해/ 삶의 향기 가득/ 느낄 수 있게 하소서//
매서운/ 겨울을 안고 떠났던 바람이/ 다시 돌아와/ 찬란한 아침 꽃망울을 터뜨리며/ 화사하게 웃으며 말하고 있듯//
이젠 힘겨웠던 나날들이/ 결코 헛되지 않은/ 아름다운 우리의 인연이 있어/ 더 이상 슬프지 않은/ 행복한 나날 되게 하시고//
서로 끝까지/ 지켜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하소서// 미움이 싹트려 할 땐/ 사랑이 밑바탕 되어/ 더욱 용서하고/ 비워가는 사랑 하게 하소서//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인내로 키워 낸/ 향기로운 난초처럼// 같이한 세월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인내 속에 아름다운/ 사랑의 꽃 피우게 하소서//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이의 말처럼/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눈에서/ 눈물 흐르지 않게 하는 것임을//
이 세상에/ 사랑이란 이름 앞에 선/ 모든 이들에게/ 마음마저 적셔오는/ 훈훈한 참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워 줄 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 하나/ 사랑 하나 되게 하소서.//
이하영 시인의 <인연 하나, 사랑 하나> 전문.
<핸드폰 하나, 수시 문자>
나 이제/ 핸드폰 있어 여기저기 아무데나/ 맘대로 문자 할 수 있습니다// 그 핸드폰 나로 인해/ 온갖 기능들 다/ 누리게 하소서//
기지국과 함께/ 전파를 타고 다시 돌아온 문자의 아침/ 시원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숨 쉬듯/ 문자와 이모티콘을 액정에 담아 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요금 고지서가 날아와도/ 더 이상 부담가지 않는 나날 되게 하시고/ 수시로 폰 메일을 전파에 실어 보낼 수 있게 하소서//
오늘도 문자가 전파를 타고 흐를 때/ 마주 보고 깔깔대며 접시를 깨는 것처럼/ 문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고독은 물러가고/ 함께한다는 착각이 일어나게 하소서//
진정한 폰 메일이란/ 어떤 이의 말처럼/ 참을 수 없는 고독의 불안증세가 아니라/ 배부르기 위해 껌을 씹는 것이 아닌 것처럼/ 무슨 중요한 내용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님을//
세상의 모든/ 진지함과, 심각함과, 똑똑함 앞에 선 이들에게/ 경쾌하게 오고 가는 문자의 참맛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 줄 수 있는// 참으로 재미있는/ 핸드폰 하나, 수시 문자/ 스트레스 해소되게 하소서.//
패러디 시인의 <핸드폰 하나, 수시 문자> 전문.
<시인 소개>
이하영 시인(1944년~ 현재. 본명 영식)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1999년 계간 《시인정신》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랑은 달빛을 타고』 등이 있다.
*사족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 하나/ 사랑 하나 되게 하소서! 인연 하나, 사랑 하나라,……,기도문 같은 멋진 시를 남겼는데, 시인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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