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할 제/ 쉬어간들 어떠하리.//
황진이의 시 <청산리 벽계수야> 전문.
<세상의 남자들아>
세상의 남자들아/ 예쁜 녀만 좋아마라// 예쁘기도 하려니와/ 가시도 있으려니// 가시 없는 호박꽃은/ 찔리지 아니하리.//
패러디 시인의 <세상의 남자들아> 전문.
<특급호텔 안내원아>
특급호텔 안내원아/ 티코라고 무시마라// 당첨만 됐다하면// 벤츠 능히 탈 수 있다// 어제 밤 꿈이 삼삼하니/ 로또 당첨 기대하리.//
패러디 시인의 <특급호텔 안내원아>
<직역하면>
푸른 산속을 흐르는 (靑山裏), 푸른 시냇물아 (碧溪水), 쉽게 흐름을 자랑 마라, 한 번 늙으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올 수 없나니 (一到滄海), 밝은 달이(明月) 적막한 산에 가득 차 있으니 (滿空山), 쉬어감이 어떠냐.
*기생 황진이가 왕족인 벽계수를 유혹하는 시.
<작가 소개>
황진이는 조선 전기의 유명한 기생으로 본명은 황진. 기명은 명월이다. 황 진사와 맹인(盲人)의 딸로 태어났다고 전한다. 개성 출신으로 정확한 생존 연대는 미상이다. 그녀는 용모가 출중하고, 노래. 시. 춤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기녀였다.
이 시는 황진이가 왕족인 벽계수(1508년~ ?, 본명은 이종숙)를 유혹하려고 지은 시다. 그러나 이때 벽계수가 바람 꾼의 본색을 드러내고 황진이에게 달려들어, 황진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황진이는 당대의 유명한 선비 서경덕(1489~1546)도 유혹하려고 했으나 그는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서경덕과 벽계수는 대조되는 인물이다.
황진이는 죽을 때 “내가 죽어도 곡도 하지 말고, 관도 쓰지 말고, 동문 밖 물가에 버려라. 그래서 개미나 땅강아지나 여우나 살쾡이들이 내 살을 뜯어 먹도록 하여 세상 사람들이 나를 거울로 삼도록 하라”고 유언했다고 하는데,
후손들은 그녀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무덤을 만들었다. 그 무덤을 2005년에 박연폭포 언저리에 새 단장을 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했다.
현대에 와서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 여러 편 등장했다. 김탁환의 소설 《나, 황진이》, 북한의 작가 홍석중의 《황진이》와 이태준. 박종화 등도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지었다.
*패러디한 두 편의 시는 재미 삼아 참고하시길 바란다. (끝).
김소월의 <진달래꽃> (1) | 2023.07.27 |
---|---|
도종환의 <시래기> (1) | 2023.07.26 |
김후란의 <배추김치> (1) | 2023.07.24 |
노향림의 <오이장아찌> (1) | 2023.07.22 |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외 (1) | 2023.07.2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