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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꽃>

시평

by 웅석봉1 2023. 7. 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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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 전문.

 

 

(GOLD)

 

우리가 그것에 마음을 두기 전에/ 그것은 다만/ 하나의 광물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가 그것에 마음을 두었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로 와서/ 금이 되었다//

 

우리가 그것에 마음을 둔 것처럼/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길가에 떨어진 개똥도/ 약에 쓰일 가치가 있듯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존재의 의미가 있다// 쇠똥은 쇠똥구리에게/ 닭똥은 과수나무에게/ 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의미가 되고 싶다.//

 

패러디 시인의 <> 전문.

 

 

<시인 소개>

 

*먼저 이번 장마로 많은 피해를 입은 시민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올린다.

 

김춘수(1922~2004) 시인은 경남 통영에서 출생하여, 니흔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중퇴하고 1946년 시화집 <애가>로 등단하였고,

 

경북대학교 교수와 영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문예진흥원 고문. 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kbs 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상. 자유아세아문화상. 은관문화훈장. 대산문화상. 인촌상. 청마문화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패러디 작가 박영만은 1958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 상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오랜 연단과 출판 관계 생활을 거쳐 현재는 드림북코리아. 프리월출판사 대표로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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