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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의 <방문객>

시평

by 웅석봉1 2023. 7. 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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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의 시인의 <방문객> 전문

 

 

<어설픈 해설>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 대로,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대로 덜 배운 사람은 덜 배운 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 저마다의 사연은 저마다일 것이다. 그러한 사연 많은 사람이 그의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와 미래까지도 온다니……,

 

그렇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그의 일생이 오는 것이리라. 그뿐이 아니다. 그의 마음도 따라오는 것이요. 또한 바람까지 따라온다니……, 모든 것이 온다니, 찬란하다.

 

우리 인간 세상은 만남의 연속이다. 어제는 만났고 오늘은 만나고 내일도 만날 것이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리라.

 

만나고 헤어지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람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가 아닌가.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나는 ……

 

따지고 보면, 인간은 이 지구에 잠시 머무르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이 지구의 영원한 주인은 다름 아닌 거대한 자연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시인들은 그 시대가 만든 도덕, , 관습을 뛰어넘는 것을 허용받은 자유인들이니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것이고,…… 자유로운 시가 되는 것이리라.

 

정현종(1939~현재) 시인은 기자 출신으로 출발하여 대학교수로 재직한 원로 시인이다. 그의 수많은 시집과 경력과 상력(賞歷)은 생략한다. 더 이상 그에 대한 소개는 사족에 불과하다.

 

이 시는 2008년에 문학과 지성사가 발행한 그의 시집 광휘의 속삭임에 수록된 시로, 처음 접한 것은, 2009년인가 언젠가 교보문고 본사 건물 외벽에 걸려있었다.

 

당시 교보문고에서는 회사 홍보와 시민들의 마음을 정화하려고, 광화문 사옥에 다달이 한 편의 시를 선정하여 게시하고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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