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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우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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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석봉1 2026. 5. 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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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1504~1551), 조선 중기 시인. 화가.

 

<한자(漢字)와 우리 문화(文化)>

 

한자(漢字)는 상나라 시대 왕()이 신()과의 대화를 기록한 갑골문자(甲骨文字)에서부터 시작하여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를 거쳐서,

 

그 후 진나라 승상(丞相) 이사(李斯, ?~기원전 208)소전(小篆)’을 만들어 한자를 정리한 후, 후한의 왕차중(王次仲, 생몰 년 대 미상)이 표준체인 해서(楷書)’로 정착되었다.

 

이렇게 한자가 문자로서 정착하는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의 고유문자(固有文字)가 있었다.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지은 훈민정음운해(1750)’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사용하던 속용문자(俗用文字)가 있었다라는 기록과

 

훈민정음(訓民正音) 반포 당시 이를 반대하던 최만리(崔萬理, ?~1445) 등의 상소문에도 전조(前朝) 때부터 전해오는 언문(諺文)’이 있었다는 기록 등에서 알 수 있다. 이는 가림토. 이두. 향찰. 구결. 등의 이름으로 우리 문자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한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전한 시대 무제가 한사군(漢四郡)을 설치한 이후라고 전한다. 우리나라는 고유문자와 한자가 병행하여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 고유문자가 한자에 밀려 언문(諺文)으로 전락한 것은 안타깝다.

 

아무튼 한자는 우리의 역사시대(歷史時代)와 같이 우리와 함께해온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면 먼저 한자가 우리 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살펴본다.

 

우선, 부정적인 영향부터 보면, 아주 오래전 우리 민족 고유(固有)의 문화가 있었을 터인데 한자로 인하여 그것이 계승 발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떤 문화든 간에 거기에는 민족의 혼()이 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자로 우리의 혼이 전달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의 김치가 독이 아닌 플라스틱 통에 담겨서 숙성되고 있는 것처럼 불완전(不完全)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한자는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근년(近年)에 중국을 여행하는 중에 가이드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印象的)이었다.

 

중국에서는 4대 불가사의(不可思議)가 있다는데, 그것은 <평생에 먹어도 다 맛볼 수 없는 것이 음식(飮食)이요, 평생을 다녀도 다 볼 수 없는 것이 경치(景致), 평생을 들어도 다 들을 수 없는 것이 중국말이요, 평생을 익혀도 다 알 수 없는 것이 한자(漢字)>라는 말이었다.

 

한자는 약 33천 자에 달하는 방대한 글자의 집합체(集合體). 게다가 한자 한 자의 뜻이 그 사용되는 용도(用度)에 따라 서로 다르니 이를 익히는 데는 평생이 모자란다는 말이 빈말은 아닐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 고유의 문학이 계승 발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 고유의 문자가 계속 이어졌었다면, 우리 고유 민족의 문학이 지금보다도 더 많이 남았을 터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자가 우리 문화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 면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우선 우리를 한자문화권에 편입시켰다는 사실이다. 한자문화권은 60여 민족에 15억 명이 넘는 인류가 편입되어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문화가 교류하였으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상생(相生) 작용을 통하여 문화의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는 한자를 통하여 동양사상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특히 춘추전국시대의 제자 백과 사상들이 우리에게 준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하겠다. 유가. 도가. 법가 사상들은 지금도 우리 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지 아니한가.

 

세 번째로 한자는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구촌이 동일 생활권이다. 이제는 민족만을 이야기할 시대는 지났다. 국민(國民)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이다.

 

지금 우리의 대중가요나 드라마가 일본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은 우리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과 서로 통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것의 근원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한자를 통한 문화 교류의 결과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자를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한자는 이미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글인 한글이 있다. 세종(世宗) 임금이 한글을 창제하신 지 5백 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그 어려운 한자를 고집한 이유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한글을 유지,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아무리 한자가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되었더라도 그것은 외래어일 뿐이다. 그렇다고 한자를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한글을 주문자로 사용하면서 한자를 보조 문자로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서로 보완 발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글의 한자화가 아니라 한자의 한글화가 필요하다.

 

한자가 우리 문화에 미친 영향은 그것으로 소임이 있다고 본다. 이제는 우리가 한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세계화(世界化)의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와 같은 맥락(脈絡)에서 보아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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